정부 "공세적 FTA 협상으로 EU 압박"(상보)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2007.09.1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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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호 산자차관 "우리측 관심품목 EU에 개선 적극 요청"

그동안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과정에서 수세적인 자세를 유지했던 정부가 공세적으로 전환, EU측을 강하게 압박하기로 했다.

오영호 산업자원부 차관은 오는 17일부터 닷새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3차 협상과 관련 "우리측이 관심이 높은 주요 품목들에 대해 EU측에 개선을 적극 요청하는 등 보다 공세적인 입장으로 전환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오 차관은 이날 전경련 등 경제단체와 12개 주요 업종별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EU FTA 민관협의회'에서 "우리측 양허안은 EU와의 차별적인 산업경쟁력과 교역구조 등을 고려해 업계와 치열한 고민 끝에 마련한 최선안"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향후 한 달 간격으로 빠른 속도로 협상이 진행되고, 본격적인 '주고 받기식' 협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업계도 거대한 EU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오 차관은 "앞으로 남은 협상과정에서도 속도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며 "우리 업계의 실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신중하고 치밀하게 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3차 협상의 최대 쟁점이 될 자동차 관세철폐 시기를 3년 안팎으로 앞당겨 EU측을 압박하는 역공세를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EU측은 지난 2차 협상 때 7년에 걸쳐 자동차 관세를 철폐하겠다며 우리측을 압박했다. 우리측도 같은 안을 제시했지만, EU측은 관세철폐와 비관세장벽을 연계시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EU는 우리나라 전세계 자동차 수출의 약 28%를 차지하고, EU 수출의 21% 가량이 자동차일 정도로 큰 시장이다. 정부는 수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자동차 관세철폐에 협상의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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