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재할인 은행 대출 본격 확대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09.1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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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할인율 인하 이후 첫번째 의미있는 수준 대출 이뤄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달 재할인율을 인하한 이후 미국 은행들이 처음으로 의미있는 수준의 금액을 FRB로부터 대출 받았다.

미국 은행들은 13일(현지시간) FRB로부터 72억달러를 대출받았다. 이는 지난 2001년 9.11 사태가 발생한 이후 최대 규모다. FRB는 지난주 일평균 대출은 2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FRB는 대출받은 은행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 대신 뉴욕 연방은행이 49억달러,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이 16억달러, 리치몬드 연방은행이 5억5000만달러 등을 대출했다고 밝혔다.

은행들이 FRB로부터 재할인율 금리인 5.75%에 자금을 대출받는 것은 다른 은행들로부터 연방 기금 금리 수준으로 대출받기 여의치 않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연방기금 금리는 지난 12일 5.18%를 기록했으며, 9월들어 평균 5.01%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FRB가 일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은행들에게 대출 받을 것을 종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이트슨 ICA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루 크랜달은 "대부분의 대출이 FRB의 강요에 의해 이뤄졌을 것"이라며 "연준으로부터의 대출이 그렇게 나쁜 인식을 주는 것이 아니란 점을 증명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마이크 잉글런드 액션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주 은행의 대출은 기업어음(CP) 시장의 부진과 연관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CP의 만기를 연장하지 못함에 따라 은행에 단기 자금을 대출 받으러 몰려들었고, 결국 이런 수요에 직면한 은행들이 FRB에 자금을 대출 받은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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