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코스닥 파워, 삼성電보다 세다"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7.09.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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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9조1869억..코스피 기준 25위

코스닥 '대장주' NHN (159,900원 ▼700 -0.44%)의 위력이 코스피시장에서의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를 능가하고 있다. 양 시장의 격차가 커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NHN이 실제 업계와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삼성전자 못지 않다.

NHN의 주가는 13일 장중 19만3500원까지 치솟으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전날 종가보다 6400원(3.45%) 오른 19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9조1869억원에 달해 코스피 시가총액 25위 하나금융지주(9조1202억원)보다 덩치가 커졌다.



연초 NHN의 주가는 11만원대에 머물렀고 시가총액도 5조원을 겨우 웃돌아, 90조원이 넘었던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의 17분의 1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날 종가 기준 NHN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차이는 8배에 불과하다.

△영향력 커지는 NHN..힘빠지는 삼성전자
NHN이 코스닥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8.92%다. 작년말 8.38%보다 비중이 커졌고 장중에는 9%대를 넘나든다. 반면 삼성전자는 작년말 13.97%에 달했던 시가총액 비중이 이날 8.99%까지 쪼그라들었다. 삼성전자의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8%대로 내려앉은 것은 1999년 7월 이후 8년만이다.



게다가 장중 NHN의 코스닥 시가총액 비중은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을 앞질렀다. 올해 국내 증시 상승세에 올라탔던 NHN이 최근 약세장에서 실적주가 주목을 받으며 다시 탄력을 받고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IT불황 등 악재로 외면을 당하면서 주가가 내리막을 탔다.

외국인의 보유지분 비중도 두 회사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드러낸다. 삼성전자의 외인비중이 작년말 50%에서 48.78%로 감소한 반면 NHN은 52%대에서 55.84%까지 늘었다.

2위 포스코와 격차가 줄며 '대장주'의 지위마저 흔들리는 삼성전자에 비해 코스닥의 '골목대장' NHN은 나날이 성장하며 '황제주'로 거듭나고 있다. 2위 LG텔레콤(2조4816억원), 2위 하나로텔레콤(1조8965억원)는 물론 포털업계의 라이벌로 불리는 다음(8449억원)과는 더 이상 비교대상이 아니다.


△인터넷 독과점 NHN..기관·외인 '뜨거운 관심'
올해 삼성전자는 자존심을 구겼지만, NHN은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회사 측이 13일 밝힌 올해 예상 매출액은 8900억원이며 예상 영업이익률은 40% 이상이다. 검색 및 게임이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회사 측 전망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은 35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2004년말 2만7930원, 2005년말 9만315원, 2006년말 11만4100원 등 가파른 주가의 상승곡선 만큼이나 그동안 실적증가도 가파랐다. 2004년 626억원과 192억원이었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005년에는 각각 3575억원, 1315억원으로 급증했다. 다시 작년에는 5734억원과 2296억원으로 증가했다.



포털의 주수익원인 광고매출을 좌우하는 검색점유율은 9월초 기준 77%로 2위 다음(11.7%), 3위 엠파스(4%) 등과 비교하면 거의 독점 수준의 시장지배력을 자랑한다. 미국과 일본 등 해외법인의 성적표도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

이같은 안정적인 실적성장은 최근 약세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이유가 됐다. 기관이 8월 이후 50만주 이상 순매수했고 국내 증시 비중을 줄여왔던 외국인도 최근 NHN을 대규모 순매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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