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의 주가는 13일 장중 19만3500원까지 치솟으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전날 종가보다 6400원(3.45%) 오른 19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9조1869억원에 달해 코스피 시가총액 25위 하나금융지주(9조1202억원)보다 덩치가 커졌다.
△영향력 커지는 NHN..힘빠지는 삼성전자
NHN이 코스닥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8.92%다. 작년말 8.38%보다 비중이 커졌고 장중에는 9%대를 넘나든다. 반면 삼성전자는 작년말 13.97%에 달했던 시가총액 비중이 이날 8.99%까지 쪼그라들었다. 삼성전자의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8%대로 내려앉은 것은 1999년 7월 이후 8년만이다.
외국인의 보유지분 비중도 두 회사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드러낸다. 삼성전자의 외인비중이 작년말 50%에서 48.78%로 감소한 반면 NHN은 52%대에서 55.84%까지 늘었다.
2위 포스코와 격차가 줄며 '대장주'의 지위마저 흔들리는 삼성전자에 비해 코스닥의 '골목대장' NHN은 나날이 성장하며 '황제주'로 거듭나고 있다. 2위 LG텔레콤(2조4816억원), 2위 하나로텔레콤(1조8965억원)는 물론 포털업계의 라이벌로 불리는 다음(8449억원)과는 더 이상 비교대상이 아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인터넷 독과점 NHN..기관·외인 '뜨거운 관심'
올해 삼성전자는 자존심을 구겼지만, NHN은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회사 측이 13일 밝힌 올해 예상 매출액은 8900억원이며 예상 영업이익률은 40% 이상이다. 검색 및 게임이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회사 측 전망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은 35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2004년말 2만7930원, 2005년말 9만315원, 2006년말 11만4100원 등 가파른 주가의 상승곡선 만큼이나 그동안 실적증가도 가파랐다. 2004년 626억원과 192억원이었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005년에는 각각 3575억원, 1315억원으로 급증했다. 다시 작년에는 5734억원과 2296억원으로 증가했다.
포털의 주수익원인 광고매출을 좌우하는 검색점유율은 9월초 기준 77%로 2위 다음(11.7%), 3위 엠파스(4%) 등과 비교하면 거의 독점 수준의 시장지배력을 자랑한다. 미국과 일본 등 해외법인의 성적표도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
이같은 안정적인 실적성장은 최근 약세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이유가 됐다. 기관이 8월 이후 50만주 이상 순매수했고 국내 증시 비중을 줄여왔던 외국인도 최근 NHN을 대규모 순매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