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도심으로 나온 ‘짚’家의 변종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7.09.1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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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Life]크라이슬러 '짚 컴패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매달 초가 되면 전달의 수입차 판매순위가 발표된다. 그런데 7월 순위에 낮선 이름이 보였다. 바로 ‘짚 컴패스’가 그 주인공이다. 96대가 팔리면서 당당히 8위에 올랐다.

실제로 본 짚 컴패스는 오프로더 전문 브랜드인 ‘짚(Jeep)’ 브랜드의 모델이라고 볼 수 없을 만한 콤팩트 한 모습이었다.



[시승기] 도심으로 나온 ‘짚’家의 변종


옆을 보니 뒷문 손잡이가 유리창 부분에 달려 있다. 독특하고 귀여운 시도로 여겨진다. 20대에서 30대까지의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목적이 깔려 있는 듯 보였다.

리어 범퍼에 알루미늄 패널을 ‘COMPASS’라는 차명을 넣어, 정체성을 한 번 확인시켜 준다.



전체적인 디자인도 딱딱한 직선으로 하기보다는 곡선이 가미돼 부드러워지고 세련돼졌다.

하지만 짚 특유의 강인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도 앞면의 7개의 수직 형태의 그릴에서 쉽게 확인된다. 그 옆의 원형 헤드램프는 짚 브랜드의 이미지를 그대로 따랐다.

다목적스포츠차량(SUV)이지만 실내 공간은 5인승 시트로 여유롭다. 시트는 전체 실내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면서 실용성에 중점을 둔 느낌이다. 뒤쪽 3열 시트도 널찍해 성인 3명이 앉는데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시승기] 도심으로 나온 ‘짚’家의 변종
실내 디자인은 미국차의 고집이 여전히 나타난다. 전체적으로 간결하고 단순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특별한 특징은 보이지 않는다.



조그만 전자기구 등 편의장치들도 값비싼 수입차들의 화려함에 비해서는 소박한 느낌이 든다. 또 음악을 좋아하는 20~30대는 mp3를 직접 연결할 수 없고 대신 CD로 mp3 파일을 구워야 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물론 센터 콘솔에 달린 콘센트, 평평하게 접을 수 있는 앞좌석 등 다양한 공간활용은 가능하다.

[시승기] 도심으로 나온 ‘짚’家의 변종
[시승기] 도심으로 나온 ‘짚’家의 변종


실제 주행에 나서니, 특이한 겉모습에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중·저속에서 강력하게 치고 나가는 힘은 좀 약한 것 같지만, 중속 이후 부터는 무난하게 치고 나간다. 고속의 주행 중 느껴지는 소음도 음악을 듣거나 이야기하는 데 큰 방해가 되지 않는다.

CVT(자동변속기)이기는 하지만 수동모드로 전환도 가능하다.



최고 출력 170마력의 2.4리터 월드 엔진을 탑재해 짚만의 독보적인 4륜구동 성능도 갖추고 있다. 눈이나 비는 오지 않았지만, 4륜구동 'Lock' 모드를 선택하면 험한 노면에서도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코너를 돌 때는 차제가 높아서 그런지 살짝 휘청거리는 듯하다. 하지만 전복 가능성을 줄여주는 첨단 안전 시스템인 ‘전자식 전복 방지 시스템’으로 큰 걱정은 필요 없다.

이 밖에 전자식자세제어장치(ESP), 타이어공기압 점검시스템 등을 갖춰 고급 SUV에 못지 않다. 에어백도 전면 에어백과 함께 사이드·커튼 에어백까지 달려 있다.



짚 컴패스에서 눈길을 끄는 것들이 여러 것이 있지만 역시 ‘가격’이다. 짚 컴패스는 경쟁 모델들과 비교해 저렴한 2990만원이다. 국내에 최초로 선보인 2000만원대 짚이다.

경쟁차종인 혼다의 CR-V(2륜 구동 : 3090만원, 4륜 구동 : 3490만원)에 비해 저렴하고, 3000만원 안팎의 국산 SUV와 비교해도 가격차가 거의 없다.

하지만 리터당 8.5㎞의 연비는 '고유가 시대'에 도심 출퇴근용으로 추천 받은 이들에게 한 번 더 생각하게 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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