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TV토론에서 손 후보가 이 후보를 향해 "변양균 전 정책실장이 이 후보의 보좌관이었다"며 관련 의혹을 제기한 게 발단이 됐다. '변양균-신정아' 사건이 신당 경선 무대까지 옮겨진 것. 이와함께 5명의 후보들은 저마다 이명박의 대항마임을 자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용공음해를 반복해오던 (한나라당) 사람들이 대선에서 강력한 후보를 음해하고 있다. 어제 손 후보도 (한나라당과) 똑같은 목소리로 얘기했다"고 운을 뗀 이 후보는 "아, 지금 우리당에 와 있나. (한나라당과) 너무 똑같아서 제가 착각했다"며 손 후보를 겨냥했다.
이에 손 후보는 자신의 연설 시간에 "이 후보께서 대단히 역정이 나신 것 같다"며 "어제 분명히 노무현 대통령께서 변 전 실장을 비호한다고 말씀 드린건데 왜 자기 얘기로 받아들이셨는지 모르겠다"고 신경을 긁었다.
그러면서도 "그런 잘못이 있었다면 제가 사과드린다. 잘못했다"며 이 후보에게 다가가 악수하고 등을 두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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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이명박 대항마' = 이명박 후보를 입에 올리지 않은 후보는 없었다. 50%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이 후보에 맞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항마'를 자처하고 나선 것.
이해찬 후보는 "이명박 후보가 두더지처럼 땅만 얘기하다가 어제 보니 한반도공동체협정을 맺자고 했는데 제가 얘기한 것과 똑같은 것"이라며 "무임승차"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눈에는 눈 '이에는 李', 바로 이해찬이 맞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후보도 "개성공단이 답이다. 청계천이 답이 아니다"라며 "개성공단에 갔다 온 한나라당 의원조차 생각이 바뀐다"고 '개성 동영'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유시민 후보는 "(신당) 다섯 후보 가운데 이명박 후보를 꺾을 수 있는 후보가 누구냐. 이 후보가 이기는 게 당연시된 대선판을 뒤집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후보는 "이 후보가 서울(시장)에서 12만개 일자리 만들 때 난 경기도서 74만개 만들었고, 서울에서 2.8% 경제성장할 때 난 7.5%했다. 누가 경제대통령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명숙 후보 역시 "이 후보의 사람 보는 눈, 윤리관, 역사관이 얼마나 천박하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