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럭해찬' "사과해라"에 孫 "사과드린다"

울산=이새누리 기자 2007.09.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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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 관련 질문 관련 '신경전'…5인 주자 모두 '이명박 대항마' 자처

12일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세번째 합동연설회. 큰 이슈는 없었지만 각 주자들간 신경전은 치열했다. 특히 이해찬 후보와 손학규 후보가 제대로 붙었다.

전날 TV토론에서 손 후보가 이 후보를 향해 "변양균 전 정책실장이 이 후보의 보좌관이었다"며 관련 의혹을 제기한 게 발단이 됐다. '변양균-신정아' 사건이 신당 경선 무대까지 옮겨진 것. 이와함께 5명의 후보들은 저마다 이명박의 대항마임을 자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신정아 사건, 李·孫 화해(?) = '버럭 해찬'이 돌아온 듯 했다. 이 후보는 연설의 절반 가량을 손 후보 비판에 할애했다. 목소리 톤도 높았고 강경했다.

"용공음해를 반복해오던 (한나라당) 사람들이 대선에서 강력한 후보를 음해하고 있다. 어제 손 후보도 (한나라당과) 똑같은 목소리로 얘기했다"고 운을 뗀 이 후보는 "아, 지금 우리당에 와 있나. (한나라당과) 너무 똑같아서 제가 착각했다"며 손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손 후보에게 유감이다. 이 자리에서 음해성 발언을 하지 않겠다, 정중히 사과하면 이제 TV토론에서 (그에대해) 말하지 않겠다" "변명하거나 딴소리하면 손 후보에 대해 떠돌아다니는 얘기를 해야 하는데 저는 그렇게 안하겠다" 등 공격을 이어갔다.

이에 손 후보는 자신의 연설 시간에 "이 후보께서 대단히 역정이 나신 것 같다"며 "어제 분명히 노무현 대통령께서 변 전 실장을 비호한다고 말씀 드린건데 왜 자기 얘기로 받아들이셨는지 모르겠다"고 신경을 긁었다.

그러면서도 "그런 잘못이 있었다면 제가 사과드린다. 잘못했다"며 이 후보에게 다가가 악수하고 등을 두들겼다.


◇너도나도 '이명박 대항마' = 이명박 후보를 입에 올리지 않은 후보는 없었다. 50%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이 후보에 맞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항마'를 자처하고 나선 것.

이해찬 후보는 "이명박 후보가 두더지처럼 땅만 얘기하다가 어제 보니 한반도공동체협정을 맺자고 했는데 제가 얘기한 것과 똑같은 것"이라며 "무임승차"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눈에는 눈 '이에는 李', 바로 이해찬이 맞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후보도 "개성공단이 답이다. 청계천이 답이 아니다"라며 "개성공단에 갔다 온 한나라당 의원조차 생각이 바뀐다"고 '개성 동영'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유시민 후보는 "(신당) 다섯 후보 가운데 이명박 후보를 꺾을 수 있는 후보가 누구냐. 이 후보가 이기는 게 당연시된 대선판을 뒤집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후보는 "이 후보가 서울(시장)에서 12만개 일자리 만들 때 난 경기도서 74만개 만들었고, 서울에서 2.8% 경제성장할 때 난 7.5%했다. 누가 경제대통령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명숙 후보 역시 "이 후보의 사람 보는 눈, 윤리관, 역사관이 얼마나 천박하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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