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鄭·李·柳·韓 "지난 5년 정권 책임져야"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09.0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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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00일' 기자회견 일문일답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9일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후보 5명 중 정동영, 이해찬, 유시민, 한명숙 후보를 겨냥해 "노무현 정권을 함께 창출한 이들은 지난 5년 정권의 모든 책임을 함께 져야 할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대선 'D-100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0년은 성공하지 못한 시대로 단정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또 이날 밝힌 2008년 신발전체제 구상과 관련 "산업화, 민주화를 뛰어넘어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라며 "효율적이고 작은 정부로 고도 성장시대를 열어 서민들에게 성과가 골고루 돌아가는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이 후보는 "정권을 교체하겠다는 세력, 시민단체 정치권 누구든 함께 하겠다. 나름대로 계획을 갖고 있고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며 당의 외연 확대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측과의 '화합'에 대해서는 "같은 당의 동지가 경선을 위해 잠시 떨어졌다 만난 것"이라며 "그쪽 캠프, 이쪽 캠프에 있든 하나가 됐기 때문에 비율로 (인사를) 배려하는 게 아니라 유능한 사람은 언제든 함께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

- 87년체제를 넘어 2008년 신발전체제 구상을 밝혔는데, 자칫 민주화 시대와 단절의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보는데 87년 체제와의 차이는 무엇인가, 2008년 신발전체제의 핵심동력은.


▶ 세대의 단절은 없다고 생각한다. 63년 이후를 산업화라 한다면 87년은 민주화 시대라고 한다. 우리는 세계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성공적 국가다, 이제 산업화, 민주화를 뛰어넘어서 새로운 시대 열겠다는 것이다.

지난 10년은 사실 성공하지 못한 시대라고 단정지을 수 있다. 2008년 새로운 발전 시대를 열고 발전의 성과가 서민에게 돌아가는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국민, 기업에는 자율을 마음껏 부여하고 정부는 서비스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정부가 감독하고 주도하는 시대는 지났다. 매우 효율적이고 작은 체제로 정부가 국민에서 서비스하는 패러다임으로 바꾸고 고도 성장시대를 다시 열어 성과를 골고루 나누는, 서민에게 성과가 돌아가는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 신발전체제의 요지다.

-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세력과 힘을 합치겠다고 했다. 크게 당 안과 밖에 있는데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국민중심당, 민주당 등과의 구체적 연대 복안은. 박근혜 전 대표와 만났지만 구체적 화합 방안은 드러나지 않았는데 전폭적 지지를 끌어낼 복안은.

▶ 이제 박 전 대표와 화합을 얘기하는 시대는 지났다(웃음). 남의 당과 결합해서 만났으면 조건이나 합의가 있겠지만 같은 당의 동지가 경선을 위해 잠시 떨어졌다 만난 것이다. 새로운 합의라는 게 있을 수가 없다.



국민들께 심려를 끼쳤기 때문에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은다는 강한 합의를 했다. 여러분들이 바라는 '합의'가 무엇이냐, 그런건 없다. 그쪽 캠프, 이쪽 캠프에 있든 하나가 됐기 때문에 비율로 배려하는 게 아니고 유능한 사람은 언제든 함께 나갈 수 있다.

외연을 넓히는 문제는 강재섭 대표도 있지만 한나라당의 정권교체를 반대하는 세력이 힘을 모으고 있다. 지금은 정권교체 세력과 정권연장 세력의 대결이라 할 수 있다. 교체하겠다는 세력, 즉 시민단체 정치권이나 누구든 함께 할 것이다. 나름대로 계획을 갖고 있고 나름대로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더 이상 구체적인 건 말씀드릴 수 없다.

- 대통합민주신당 예비경선 결과가 발표됐다. 5명의 후보와 장외 문국현 후보 민주당도 경선을 시작했다. 범여권 후보 중 가장 주목해서 바라보고 있는 후보가 있다면. 10월에 범여권 후보가 정해지더라도 호남 지지도가 유지되거나 올라갈 수 있다고 보나.



▶ 꼭 듣고 싶나(웃음). 저는 범여권 후보 모두 다 주목하고 있다. 한 사람을 제외하고 네 사람은 노무현 정권을 함께 창출했고 지난 5년 정권의 모든 책임을 함께 져야 할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나머지 한분은 설명드릴 필요도 없고 한나라당에 계셨다가 나가신 분이다. 저는 모두를 다 주목하고 있다.

호남 지지도는 저에게 묻지말고 호남분들에게 물어봐야지(웃음). 정치권이 만들어놓은 지역주의가 국민들에 의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호남에 계시는 분들도 정치적으로 갈라놓은 지역주의를 벗어나서 진정한 호남의 발전, 실용의 사고를 하고 있다. 호남의 경제적 낙후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호남도 정치적인 것을 벗어나서 실용주의적 사고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국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지지도에) 큰 변화가 없지 않겠나 생각한다. 젊은 세력도 매우 새롭고 실용적으로 가고 있다. 저 자신도 지역을, 이념을 뛰어넘는 사고를 갖고 있다. 아마 젊은 세력은 저와 같은 생각으로 저를 지지하지 않나 생각한다.

- 경선 후보때도 외연확대 언급이 있었다. 이후 구체적인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는데 구체적인 설명을 해달라.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 감지하면 안 되죠(웃음). 공개적으로 얘기하면 상대쪽에서도 얘기 나온다. 필연적인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권교체 세력과 연장 세력, 또 이념에 젖고 지역주의 등 과거 지향 세력과 미래 사회 통합세력과의 대결이기 때문에 우리의 목표를 지지하는 정치권과 시민단체, 개인 덕망가들도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형태에서 협력을 해 나갈 것이라 말씀드린다.

- 대운하가 국민적 최대 관심사가 됐지만 한나라당 지지하면서도 대운하만큼은 지지 못 하겠다 하는 분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당과 조율해서 어느 정도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 대운하 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변화시킬 것인지, 변화의 폭은 어느 정도인지 말해달라.

▶ 운하라고 하니 서울에서 부산까지 생땅을 파는 것으로 생각한다. 사실은 50~200km만 하면 나머지는 그대로 강을 잇는 것이다. 한반도 대운하는 미래에 매우 필요한 것이다. 오늘도 APEC 논의의 첫째가 기상변화, 지구 온난화였다. 운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국운융성,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데 그간 홍보가 부족했다는 것은 스스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당과 협의해서 어떻게 국민에게 알릴 것인가를 검토하고 있다. 나머지 하나는 이 문제가 14조가 들긴 하지만 정부 예산은 투입되지 않는다. 많은 분들이 정부 예산이 부족한데 14조를 넣겠느냐 하는데 저도 마찬가지 생각이다. 정부돈 14조 넣어서 할 생각 없고 순수한 민자사업으로 민간이 선택한다. 이미 외국에서 한반도 대운하에 관심을 갖고 구체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좀더 검토하겠다.

청계천 복원할 때도 많은 사람들이 복원하면 어떻게 될까 상상하지 못했다. 사실 대운하보다 더 반대가 심했다. 초기 20%가 찬성이라면 80%는 반대했다. 많은 시민단체도 공사 완료때까지도 반대했다. 그러나 완료된 후 아무도 반대가 없었다.

대운하도 정치권이나 이런 분들이 운하가 되면 어떻게 될까, 어떤 모습일까를 본 일 이 없다. 저는 일찍이 기업하면서 외국에서 봤다. 이제 시작되면 모든 강들에 배가 다니게 하는 걸 반대하지 않게 될 것이다. 완성됐을 때 국민들에게 돌아갈 구체적인 혜택, 내륙 발전과 수자원 확보, 수질 보전 문제 등에 대한 홍보를 철저히 하게 되면 국민들의 많은 지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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