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맹공에 정동영 '진땀나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이새누리 기자 2007.09.07 01:58
글자크기

MBC 100분토론..李·韓 가세해 "열린우리당 위기에 鄭 책임"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유시민 후보의 맹공에 진땀을 뺐다. 경선 후보 5명이 처음 맞붙은 6일 밤 TV토론에서다.

이날 가장 볼만한 대결은 유시민 후보와 정동영 후보의 설전이었다. 주로 공격에 나선 쪽은 유 후보. '정동영 저격수'를 작심한 듯 보였다.

정동영 후보는 반격에 나섰으나 효과적으로 방어하지 못했다. '토론의 달인'이란 평가가 무색할 정도였다.



유 후보는 "손학규 후보가 범여권으로 올 때 박수치며 환영했으면서, 이제와 대변인을 시켜 '한나라당 DNA' 운운하며 공격했다"며 정 후보를 자극했다.

참여정부 평가 문제가 나오자 "정 후보에게 참여정부는 곶감항아리같아 보인다"며 "가끔씩 와서 빼가기만 하고 의리는 안지킨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후보가 반격에 나섰다. 그는 "손학규 후보도,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도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도 모셔오려고 애썼다"며 "유 후보가 대통합에 얼마나 고민하고 노력했는지 모르지만 대통합에 가장 고뇌하고 밤잠 못자고 노력한 건 정동영이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유 후보는 민주당과는 함께 할 세력이 아니라고 말해왔는데 한나라당과 대연정엔 환영한다고 말했다"며 "후보가 되면 민주당과 대통합을 하겠다는 건가"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유 후보의 지적이 워낙 날카로웠던 데다 정 후보의 열린우리당 탈당을 두고 이해찬 한명숙 후보가 유 후보측에 가세, 싸움은 순식간에 '3대1'이 됐다. '친노 대 정동영'의 구도가 된 셈이다.


한명숙 후보는 "정 후보야말로 참여정부의 황태자였다"며 "손해볼 줄 아는 지도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해찬 후보는 "타이타닉호 선장이 승객을 모두 탈출시키고 자기는 죽었다"며 "큰 국가를 끌어가려고 하는 지도자의 자세는 언제나 마지막을 내가 지킨다는 자세로 해야지 조금 흔들린다고 먼저 뛰어내리면 안된다"고 한 후보를 거들었다.



손학규 후보는 네 사람의 공방에 끼어들지 않고 정 후보가 '코너'에 몰리는 것을 지켜봤다.

이 같은 공방을 지켜보던 네티즌들은 대체로 유 후보의 우세승이라고 평가했다. MBC '100분 토론' 홈페이지엔 "정동영이 유시민에게 한방 먹었다"(김성현) "오늘은 유시민 후보가 점수 딴 날"(백종희)이란 댓글이 눈에 띄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