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정동영 후보 등 비노(非盧) 주자 캠프에서도 이를 경계하는 눈빛이 역력하다. 그러나 정작 실현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후보단일화는 당연하다"는 주장이 대세지만 주자별로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범여권 '빅2'로 분류되는 손학규 후보(24.75%)와 정동영 후보(24.46%)를 앞지르게 된다. 단일화 주장이 더 힘을 얻는 이유다. 이 경우 '2강 3약'의 현 구도가 '3강'으로 바뀐다.
이해찬 후보는 "참여정부를 계승·발전하고자 하는 후보들의 지지도가 탈락한 분들 것까지 40%에 육박한다"며 "단일화를 이뤄내면 무난히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지 세력들의 충성도가 높은 것도 강점이다.
◇경계하는 孫과 鄭 = 손 후보측과 정 후보측도 친노 단일화의 파괴력을 일정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은 "친노 3인방이 단일화되면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의 다른 관계자도 "3명의 색깔이 조금씩 달라 단일화 이후 지지세가 커질 수 있다"고 긴장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단일화'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 후보측 한 의원은 "개별 후보가 선거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후보를 주저 앉히는 것은 후보 매수와 같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지지 의사를 표명하며 자진 사퇴를 할 수는 있지만 선거운동 기간중 '단일화'를 하는 행위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
한편에선 친노 주자의 단일화가 최종 승리로 연결되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한 의원은 "비노 주자 2명이 힘을 합칠 수는 없겠지만 유권자들이 결국 전략적 투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가능성 미지수 = 친노 주자들의 단일화 가능성도 사실 불투명하다. 현재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이 후보측과 한 후보측. 한 후보가 먼저 제안하고 이 후보가 이를 받아 분위기를 조성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 후보로서는 여건이 좋다. 친노 주자중 컷오프 성적이 제일 좋은데다 조직 등에서 상대적으로 앞서 있다. 이를 토대로 아예 첫 본경선이 치러지는 9월15일 이전에 단일화하자며 다른 주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근거는 사표론. 제주 울산 등 첫 경선 이후 단일화를 하면 사표가 발생한다는 논리다.
반면 유 후보측은 마땅찮은 분위기다. 그러면서 우물물론으로 맞선다. "첫 물 맛은 봐야 하지 않겠냐"(유 후보)는 것. 유 후보는 "시작하는 시점의 여론조사로 끝난다면 선거가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조기 단일화에 대한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따라 이 후보와 한 후보가 먼저 단일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3인방이 뭉쳐 1강을 이루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