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 표정의 최고위원들이 속속 도착했다. 하나같이 말을 아끼며 대표실로 들어선 이들은 오충일 대표가 도착하자 문을 굳게 닫고 곧바로 비공개 회의에 들어갔다.
선거인단 접수과정에서 대리접수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데다 개표결과까지 번복, 비난이 쏟아지자 지도부는 크게 당황한 기색이었다.
회의 도중 이목희 국민경선위 집행위원장이 들어섰다. 그는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될 사고가 발생했다"며 "국민과 지지자들께 한없이 죄송하다, 이번 일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남은 건 사태를 수습하는 일이다. 최고위원회는 국민경선위에게 득표수 혼란의 정확한 경위와 원인을 파악·보고하도록 지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날 저녁 늦게 최고위원회를 다시 열어 대책을 내놓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관련자 문책설이 나도는 가운데 "향후 경선관리를 안정적으로 해야하는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낙연 대변인은 "오 대표가 경남도당 행사에서 돌아온 이후인 저녁 8시경 최고위원회를 열고 정치적 판단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