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철도주 계속 산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09.0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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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링턴 지분 25% 확보, 지배주주 될듯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미국 철도 주식을 대량 매집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은 신용경색으로 증시가 급락했지만 이를 이용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주식들을 사야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철도주가 그중 하나다.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는 미국 2위 철도업체인 벌링턴 노던 산타 페(BNSF) 지분을 25%나 그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버크셔가 지난달 31일 BNSF에 지분 매입 계획을 알리면서 공개됐다.



현재 지분은 15%를 조금 넘는 수준이며 지난 4월초 10.9%의 지분을 사들였다고 처음 공시한 이후 계속 지분을 늘려오고 있다.

BNSF는 2003년부터 매분기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높은 디젤 가격, 고속도로의 교통혼잡에 따라 철도 화물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버핏이 철도주를 선호하는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BNSF 지분 확대는 버크셔가 투자한 다른 주요 기업, 이를 테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코카콜라, P&G, 웰스파고와 대등한 의미를 갖는다. 그만큼 버핏이 요즘 추구하는 투자의 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미국 반독점법에 따르면 버크셔와 같은 투자자들은 지배주주에 상당하는 지분을 얻기위해 회사에 고지를 해야하며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한다. 버크셔는 현재 지분만으로도 1대주주다.

법률회사인 호리 LLP의 반독점 전문가인 존 탈라데이는 "버크셔는 지금 지분을 확대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지배주주에 달하는 지분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BNSF지분을 25%까지 올리기 위해서는 3540만주를 더 사야하며, 이는 시장가치로 29억달러에 이른다.

50% 넘는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 BNSF주가는 이날 2.2% 올랐다. 디젤 소매가는 올해 9.3% 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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