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증가 한풀 꺾였나...금리 하락

머니투데이 김동희 기자 2007.09.0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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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을 거듭하던 금리가 국내 유동성 증가세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나흘만에 하락했다.

지난 2002년 10월23일(3년국고 5.46%) 이후 거의 5년만에 금리가 최고수준을 기록했다는 레벨 부담도 작용했다.

유동성 증가 한풀 꺾였나...금리 하락


4일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3년만기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5.44%, 5년만기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1%포인트 내린 5.49 %에 거래됐다.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8틱 상승한 106.91로 마감했다.

시장의 관심을 받았던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7월말 광의유동성 잔액은 1951조4000억원으로 월중 1조7000억원(0.1%) 증가했다. 지난달 35조원(1.8%)가 증가하며 7월 콜금리 인상 유인으로 작용한데 비해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이 영향으로 국채선물은 5일 이동평균선인 106.92선을 돌파하며 매수세력들을 이끌었다. 국채선물 매도에 나섰던 외국인들은 매수로 돌아섰으며 오전부터 매수했던 은행들은 물량을 다시 토해냈다.

증권사는 3년국고채(2007-4호)를 매수하고 국채선물 헷지물량을 내놓았다.

은행채 발행이 잠잠했던 것도 긍정적 재료였다.


최근 고금리 은행채 발행에도 거래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가운데 이날 시장에서 은행채 발행이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1년이하 단기물 은행채를 제외하고는 호가를 찾아볼 수 없어 유동성 증가세 둔화에 기댄 매수에 힘을 실어줬다.



국내 은행 채권 매니저는 "국고채 수급이 채권 매수에 우호적인 상황이고 유동성 증가도 둔화돼 시장의 심리를 매수쪽에 기울게 만들었다"며 "은행채 발행도 없어 채권및 선물의 저가매수를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의 조정 분위기와 장막판 아시아시장에서 미국 금리가 소폭 하락한 영향도 채권 매수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은행채의 지속적인 발행가능성이 높고 9월 금통위에서 이성태 총재가 지난달 콜금리 인상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할 수 있어 마음놓을 상황은 아니었다.



외국계 은행 채권 매니저는 "국고채 수급이 채권매수에 우호적인 상황이었지만 통안증권과 은행채 발행이 지속돼 금리하락을 막고 있는 형국"이라며 "은행채 만기가 다음주에 더 늘어나면서 금리 하방경직성을 키울 수 있고 9월 금통위도 앞두고 있어 박스권 상황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의 통안증권 입찰은 응찰이 저조했다. 최근의 단기 금리 상승 영향으로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성급하게 매수에 나서지 않았다.

364일물 1조원의 통안증권은 4100억원만이 응찰해 3200억원이 5.40%에 낙찰됐다. 91일물 통안증권은 9200억원이 응찰해 5000억원이 5.22%에 28일물 통안증권은 1조300억원이 응찰해 8500억원이 5.14%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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