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도시 밀라노, 삼성전자도 명품이 되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7.09.0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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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언론에 첫 공개 7성 호텔 타운하우스, 삼성 TV 등 채택

지난 3월 세계 유일의 7성 호텔, 타운하우스(Town House)가 이태리에 밀라노에 문을 열었다. 투숙객들의 프라이버시 때문에 내부 공개를 하지 않던 타운하우스가 한국 언론에 내부를 공개했다. 세계 최고의 명품만을 비치하는 이 호텔이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의 TV, 모니터, 휴대폰 등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밀라노로 들어가는 관문, 말펜사 공항에서 버스로 한시간여를 달려 두오모 성당에 도착했다. 고딕양식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성당이다. 휴일으로 밀라노내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았지만 두오모 성당 주변의 가게들은 많은 인파와 함께 활기를 띠고 있었다.



▲타운하우스 입구. 호텔 이름 앞에 별 7개가 선명하다. 투숙객에게 제공되는 벤트리 승용차가 대기해 있다.▲타운하우스 입구. 호텔 이름 앞에 별 7개가 선명하다. 투숙객에게 제공되는 벤트리 승용차가 대기해 있다.


두오모성당 오른편에 위치한 엠마누엘레 갤러리로 들어서면 구찌, 프라다 등 명품 매장들이 즐비하다. 타운하우스는 프라다 본점 옆 작은 골목에 깊숙이 숨겨져 있다. 1865년에 건축된 5층 건물의 3, 4층이 바로 타운하우스다. 오래된 건물답게 외관은 낡았지만 기풍을 느낄 수 있는 건물이다. 이 호텔의 엘리사 달 보스코 PR 책임자는 "건물은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외관 등에는 전혀 변화를 주지 않고 호텔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명품들의 본산인 밀라노에 위치한 호텔답게 타운하우스는 '호텔계의 명품'을 지향한다.



이 호텔의 가장 큰 특징은 투숙객마다 별도의 집사를 배치한다는 것. 집사가 24시간 대기하면서 식당 예약, 파티 준비, 극장 예약 등 모든 일들을 대신해 준다. 식사 준비시 고객이 원하는 음료의 온도, 방 온도까지 사전에 맞춰 놓을 정도다. 서비스의 명품화다. 이곳의 유일한 한국인 집사인 김혜란씨는 "'먼 곳에 와서도 내 집 같은 호텔'이라는 컨셉으로 집에서처럼 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 호텔이 '명품호텔'로 불리는 또다른 이유는 객실에 머물며 사용하는 제품들이 모두 명품이기 때문이다. 가령 승용차는 벤트리, 필기류는 파버-카스텔, 가죽제품은 몽블랑, 식기류는 로제탈 등이 비치돼 있다. 그리고 TV, 모니터, 카메라, 휴대폰 등은 삼성전자 제품이다.

건물 외벽에 설치한 엘리베이터(개인마다 별도로 부여되는 비밀번호를 눌러야만 작동한다)를 타고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4대의 삼성전자의 PDP 모니터가 보였다.
▲타운하우스 객실에 비치돼 있는 삼성전자 LCD TV. ▲타운하우스 객실에 비치돼 있는 삼성전자 LCD TV.

방마다 예술가들의 이름을 붙였다는 211호(투스카니룸)에는 42인치 삼성전자의 PDP TV가 놓여 있고 이어진 침실에는 침대(고객의 키에 맞춰 침대도 달라진다)와 함께 32인치 삼성전자 TV가 보였다. '울트라 모바일 PC'인 Q1과 울트라에디션도 이 곳에 비치돼 있다. 로씨니룸이라 불리는 207호에도 TV에는 삼성의 로고가 선명했다. 화장실에도 삼성 벽걸이 TV가 놓여 있을 정도.

전세계를 상대로 프리미엄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가 어느새 전자제품의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보스코 PR 책임자는 '삼성 제품을 선택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우리는 7성 호텔이며 고객이 원하는 7성의 제품(삼성)을 선택한 것"이라고 주저없이 답했다.



한편 이 같은 서비스로 인해 높은 이 호텔의 투숙료는 상상 이상이다. 우리 돈으로 하루 평균 260~1200만원이며 가장 쌀 때가 84만원 정도다. 나오미 캠벨을 비롯한 세계적 저명인사들이 투숙했고 한국인들도 다수 있었다고 호텔측의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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