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직원들 벌써부터 성과급에 한숨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09.0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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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위기로 성과급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

'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

월가 금융업 종사자들은 높은 소득에 걸맞게 보통 사람들은 넘보기 힘든 수퍼카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월가 종사자들은 보통 사람들이 상상하는 이상으로 큰 씀씀이를 갖고 있다.

그러나 월가 종사자들은 올해에는 제반 여건 악화로 실망스런 봉투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예상했던 두둑한 보너스를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서브프라임 사태로 월가 종사자들 성과급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증시가 호황을 기록하던 7월까지만 해도 두둑한 보너스를 기대했던 월가 종사자들의 흥분은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다.



그리고 손실을 입는 헤지펀드가 늘어남에 따라 일각에서는 감원까지도 걱정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도율 증가로 인한 신용경색, 그리고 증시 불안 등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월가 종사자들의 연봉이 5년만에 처음으로 깎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월가 직원들의 한해 소득의 대부분은 기본급이 아닌 보너스 등 성과급에서 창출되기 때문이다.

뉴욕의 컨설팅 업체인 옵션스 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월가의 보너스는 올해 5%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월가의 평균 보너스는 13만7580달러로 지난 2005년 11만9390달러에 비해 15.2% 늘어났다.


뉴욕의 부동산 시장도 부진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젊은 월가 직원들은 높은 보너스 덕분에 뉴욕의 고급주택을 활발하게 매입했다. 하지만 성과급 삭감은 부동산에 대한 수요를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뉴욕의 고급 부동산 업체인 브라운 해리스 스티븐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그레그 헤임은 "보통 사람들은 보너스가 나오기도 전에 일찍 써버린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월가가 가장 최악의 보너스를 받았던 시기는 지난 1998년 롱텀캐피털 매니지먼트(LMTC)가 파산할 당시였다. 당시 월가 기업들의 성과급은 20% 이상 삭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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