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역시 '공포의 수첩'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08.3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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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대담 출연..수첩 꺼내다 마이크 건드려 방송관계자 '긴장'

이해찬, 역시 '공포의 수첩'


이해찬 전 총리의 '돌발' 행동이 방송국 관계자들을 바짝 긴장시켰다. 생방송 중이었다.

30일 YTN 대담에 출연한 이 전 총리. '강성 이미지때문에 장점이 부각되지 않는다'고 지적하자 이 전 총리는 "이미지 얘기가 나오면 할 말이 많다"고 총리 시절 일화를 소개했다.

각종 수치와 보고내용을 꼼꼼히 메모한 수첩을 늘 갖고 다녀, 관료들로부터 '공포의 수첩'이란 별명을 얻었던 이 전 총리.



그는 웃옷 안주머니에 손을 넣고 손바닥만한 수첩을 꺼내 들었다. 그 손이 옷에 매단 마이크를 스쳤다. 둔탁한 마찰음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수첩을 펴다 옛 기록이 필요해 하나를 더 꺼내면 긴장이 흐른다"며 두번째 수첩을 꺼냈다. 그 손이 또 마이크를 건드렸다.



방송 관계자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 전 총리는 웃으며 "3개쯤 꺼내면 심각한 상황이거든요"라며 다시 안주머니에 손을 가져갔다.

다행히 이 전 총리는 더 이상 수첩을 꺼내지 않았다. 얘길 나누던 앵커는 "(마이크가 움직였으니) 좀 만져주시겠느냐"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전 총리는 "메모를 잘해서 꼼꼼히 하다보면 강성이란 얘기를 듣게 되더라"며 "수첩공주가 아니라 수첩왕자"라고 '해명'(?)을 마쳤다.


"남북정상회담에선 비무장지대를 평화적으로 이용할 대안이 모색돼야 한다"며 "평화음악제, 미술제, 영화제를 비무장지대에서 개최하면 어떠냐"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대리접수 여부를 따지기 위한 본인확인 조사가 부실하지 않았느냔 지적엔 "문제점은 있다고 보지만 선거인단이 확정돼야 후속조치 밟아서 예비경선을 할 수 있다"며 경선위원회의 결론을 일단 수용할 뜻을 비쳤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대해선 "여전히 한나라당 성격을 못벗고 계시다"고 지적했다. 손 전 지사측이 주장하는 여론조사 도입엔 반대를 분명히 했다.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예비경선을 거치지 않고 본경선에 합류하는 데에는 부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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