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한나라 연찬회, 朴은 어디?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7.08.3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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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단식 후 공식일정 없이 칩거 돌입

지리산에서 '경제대통령 이명박 민생정당 한나라당'이라는 슬로건의 합동 연찬회가 열린 30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어디 있었을까.

지난 27일 20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대규모 해단식을 치른 후 다시 칩거에 돌입한 박 전 대표는 이날도 삼성동 자택에서 하루를 보냈다. 경선 후 유일했던 공식일정을 가진 뒤 3일째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은 박 전 대표는 집안에서 독서 등을 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 집을 찾았다. 집앞은 조용했다. 이따금씩 박 전 대표가 키우는 것으로 보이는 진돗개가 짖는 소리만 새어나왔다.

경비직원인 중년 남성은 "(박 전 대표는) 집에 계시다"며 "오늘 저녁에도 외출 일정이 없다"고 말했다. "요샌 기자들도 (집앞에) 잘 안온다"고도 했다. 그러고는 입을 닫았다.



자택 외벽에 설치된 4개의 CCTV가 무색하게 자택을 드나드는 사람도 없었다. 경비 직원이 담배를 피우러 나오는 게 전부.

근처 아파트 경비실 직원도 "여기가 박 전 대표 자택이 맞냐"는 말에 "한 번 더 물어보라"며 "모습을 잘 안 보이셔서…"라고 했다.

오후 내내 자택 출입문도 굳게 닫혀 있었다. 박 전 대표의 수행비서가 체어맨 승용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문이 열린 게 고작이다. 박 전 대표 캠프에서 언론을 담당했던 인사는 "당분간은 외출 안 하실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날 당 연찬회에는 캠프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측근 의원들도 대거 불참했는데 전화 연락도 잘 닿지 않았다. 대부분 핸드폰 전원이 꺼졌고 한 의원은 "왜 연찬회에 안 오느냐"는 거듭되는 질문을 피하려 아예 의원실에다 핸드폰을 맡겨 버렸다고 한다.

한편 박 전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는 오는 9월 3일 서울중앙지법에 '경선무효'를 골자로 한 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박사모 측은 "헌법에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조항이 있다"면서 "박 전 대표가 법적으로 (대선)출마가 가능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 측에는 (경선)불복선언을 해서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고 박 전 대표나 의원들과는 관계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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