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은행권 서브프라임 위기 견뎌낼 것"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7.08.3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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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은행들이 지난주 서브프라임 관련 투자액을 공개해 파문이 일었지만 높은 성장세 때문에 손실을 무난히 흡수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중국은행과 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등을 제외한 중소형 은행들의 투자금액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돼 파장이 쉽게 진화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세 은행이 충격을 무난히 흡수할 것으로 분석했다.

홍콩 퍼스트스테이트인베스트먼트의 매트 맥키스 지점장은 "아시아의 서브프라임 충격이 중국에서 마무리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 "중국은 높은 경제성장세에 힘입어 위기를 쉽게 흡수할 수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무디스도 중국 은행들의 투자액 공개 이후 등급을 조정하지 않고 유지했다. 무디스는 "중국 은행들은 투자 펀딩의 대부분을 국내 예금 자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유동성은 매우 풍부하다"고 밝혔다.

메이 얀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중국은행 등 세 은행은 유동화시켜서 마진콜에 대비해야 하는 자산담보증권이나 기업채권을 거의 보유하지 않았다"면서 "최근 신용 위기에 따른 손실은 미미한 영향만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또 이들 은행은 풍부한 유동성 덕에 급히 환매하지 않고 만기 때까지 채권을 보유할 여유도 있다고 덧붙였다.


JP모간 홍콩지점의 사뮤엘 첸 애널리스트는 중국은행이 서브프라임 자산에 대한 투자분을 모두 날릴 가능성도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모든 서브프라임이 부실 채권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럴 가능성은 적다"면서 현재 미국 서브프라임론의 채무불이행 비율은 13~14%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 애널리스트는 또 대형 은행 외에 중국 중소형 은행들의 노출액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중소형 은행들은 보유한 외환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자산담보부증권 같은 미국 파생상품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외국 금융시장의 파생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은 은행도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부정적 의견이 없는 것은 아니다. CLSA는 중국은행의 노출 금액은 올해 예상 순익의 135%에 해당되는 수준이라면서 중국은행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상회'에서 '매도'로 조정했다. 씨티그룹은 현재 의견을 유지하긴 했지만 향후 추이에 따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 2위 은행인 중국은행(뱅크오브차이나,BOC)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채권과 연관된 투자금액이 아시아권 은행 중 가장 많은 100억달러 수준이라고 지난 23일 공개했다.



중국은행은 그러나 투자 대상이 대부분 'AAA' 등급채권이어서 손실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ICBC)은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 관련 투자금액이 12억3000만달러이지만 신용등급이 'Aaa'이상이라고 공개했다. 중국건설은행은 10억6000만달러를 서브프라임 관련 증권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교통은행과 초상은행, 중신은행 등 다른 주요 은행들은 서브프라임 관련 증권에 대한 노출액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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