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승부수 '제네시스'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2007.08.2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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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車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라] 2. 글로벌 품질로 승부한다

현대자동차가 승부수를 던졌다. 비밀병기는 올 연말 출시될 '제네시스(프로젝트명 BH)'. 현대차 최초의 후륜구동 럭셔리 모델이다.

'제네시스'라는 말이 창세기 또는 기원이라는 뜻을 담고 있듯이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럭셔리 세단의 출발선으로 여기고 있다.



◇럭셔리 전략으로 승부건다 = 현대차 (250,500원 ▲4,500 +1.83%)가 '품질 좋고 저렴한 차' 이미지를 넘어 '비싸고 성능좋은 차'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기 위한 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물론 이같은 전략의 밑바탕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있다.



그 첫번째 작품이 바로 베라크루즈다. 베라크루즈는 국내 최초로 V6 3.0 디젤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최고급 다목적스포츠차량(SUV). 내부적으로 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의 진정한 럭셔리 차량은 올 연말 선보일 제네시스가 될 전망이다. 제네시스는 개발기간만 해도 무려 5년이나 걸렸다.

통상 신차 개발기간이 24개월 안팎이라는 점에서 현대차가 제네시스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최고급 대형 세단인 VI(프로젝트명)와 후륜구동 방식의 스포츠쿠페 BK를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VI는 에쿠스 후속 개념으로 개발되고 있기는 하지만 기존 에쿠스를 계승하기보다는 프리미엄 차량인 BH의 상위급 최고급 세단으로 완전히 새로 개발되는 차량이다.



현대차는 이같은 럭셔리 차량 라인업을 통해 기존 양산차로는 대형 소비시장을, 럭셔리 모델로는 미국과 유럽 등 입맛 까다로운 고객들을 공략하는 이원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승부수 '제네시스'


◇제네시스, 럭셔리 세단의 출발점 = 제네시스는 40년 역사의 현대차에도 몇 가지 새로운 기록을 남길 정도로 의미가 큰 차종이다.

우선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세계시장을 겨냥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첫 번째 고급 차(Luxury Car) 모델이다. 특히 제네시스는 현대차 대형 세단 최초로 후륜구동 방식을 적용했다.



후륜구동은 동력이 뒷바퀴에 전달되는 방식으로 세계적인 프리미엄급 승용차에 많이 채택하고 있다. 후륜구동은 차량 앞뒤의 무게가 적절하게 배분돼 뒷좌석이 상대적으로 덜 흔들리는 뛰어난 승차감이 최대 장점이다.

현대차는 이 때문에 제네시스 부품을 공급하는 수백여개 협력업체도 따로 관리할 만큼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예를 들어 제네시스에 적용하는 '전자제어 현가장치'는 현대모비스가 전담팀을 구성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 4월 뉴욕모터쇼에서 컨셉트카 형태로 공개됐지만 구체적인 디자인이나 제원, 성능은 아직까지 베일에 싸여 있다.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 3.3ℓ와 3.8ℓ 람다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투입한 뒤, 내년 상반기에 4.6ℓ 타우엔진 버전을 단 모델을 북미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4.6ℓ 타우엔진의 경우 최대출력 375마력의 힘을 통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이 6초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내공간의 넓이를 나타내는 휠베이스(앞·뒤바퀴 간 거리)가 2935㎜나 돼 BMW 5시리즈나 벤츠 E클래스보다 길다. 기본 뼈대인 차체도 경쟁 모델보다 가볍고 강도는 12~14% 향상됐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가볍고 단단한' 구조를 갖춘 셈이다.



제네시스에는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과 야간주행 시 곡선로에서 전조등의 각도를 주행방향으로 향하게 하는 '어댑티브 헤드램프' 등 현대차의 자신감이 듬뿍 담겼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현대차 경영의 핵심은 '글로벌 품질경영'"이라며 "제네시스를 필두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는 한단계 뛰어오를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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