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변양균실장 "신정아씨 문제 개입 안했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07.08.2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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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은 24일 가짜 예일대 박사 파문으로 동국대 교수에서 해임된 신정아씨 문제를 무마시키기 위해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장윤(전 동국대 이사) 스님에게 두 차례에 걸쳐 압력성 회유를 했다는 조선일보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보도에서 변 실장이 노무현 대통령을 따라 과테말라에 순방을 가있던 기간 중에 장윤 스님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가만히 있어주면 잘 수습하겠다"고 말했고 지난 7월8일에는 장윤 스님을 만나 "더 이상 문제 삼지 말라"며 회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변 실장은 "과테말라에서 통화를 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고 "7월초에 장윤 스님을 만난 것은 사실이나 당시 동국대의 여러 가지 갈등 사안에 대해서만 얘기했지 신정아씨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천 대변인은 "7월초에 만난 장소도 조선일보 보도에는 조선호텔이라고 되어 있으나 변 실장은 프라자호텔로 기억하고 있다"며 "당시 만남에서 장윤 스님이 동국대 여러 가지 갈등 사안을 얘기하자 변 실장은 어떤 문제든 갈등을 지나치게 확대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변 실장은 장윤 스님이 거론한 동국대의 여러 가지 갈등 사안에 신정아씨 문제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변 실장 본인이 신정아씨 문제를 먼저 꺼낸 것은 아니다. 그런 사실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천 대변인은 "변 실장이 신정아씨는 미술에 관심이 많고 전시회를 자주 찾는 사람들 중에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라고 말했다"며 "미술에 관심이 많은 변 실장은 전시회 등에서 신정아씨를 자연스럽게 알게 됐고 특별한 개인적 친분은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변 실장은 이 문제와 관련해 어떠한 연락도 부탁도 받은 바가 없다"는 해명이다.

변 실장은 장윤 스님에 대해서도 "청와대 불자모임인 청불회 회장으로 불교계 인사들을 만나서 여론도 듣고 정책 의견과 불교계 민원도 수렴해왔다"며 "동국대 인사들을 포함해 다른 수십명의 불교계 인사들·스님들을 지속적으로 만나는 과정에서 동국대 이사이자 전등사 지주인 장윤 스님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고 천 대변인은 전했다.


다음은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한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의 해명이다.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조선일보 보도에 보면 과테말라에서 통화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 아니다.



신정아씨는 미술에 관심이 많고 전시회를 자주 찾는 사람들 중에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다. 미술에 관심이 많은 변 실장은 전시회 등에서 신정아씨를 자연스럽게 알게 됐고 특별한 개인적 친분은 없다. 이 문제와 관련해 어떠한 연락도 부탁도 받은 바가 없다.

변 실장은 청와대 불자모임인 청불회 회장으로 불교계 인사들을 만나서 여론도 듣고 정책 의견과 불교계 민원도 수렴해왔다. 불교계 인사는 물론 대표적 불교계 학교인 동국대 관계자들도 수시로 만나왔다. 세간에 많이 알려진 바와 같이 동국대에는 여러가지 쟁점을 둘러싸고 내분과 갈등이 계속돼 왔다.

변 실장은 불교계와 동국대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갈등 당사자의 어느 쪽을 만나든 서로 화합하기를 권유하고 설득해왔다. 이번 일도 동국대 인사들을 포함해 다른 수십명의 불교계 인사들 스님들을 지속적으로 만나는 과정에서 동국대 이사이자 전등사 지주인 장윤 스님을 만나게 됐다.



장윤 스님과는 지난 5월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나도 동국대 문제, 전등사 정책 민원 문제 등으로 최근 7월경에 만났던 것이 전부다. 이 두번째 만남에서 장윤 스님이 동국대 여러가지 갈등 상황을 거론하자 어떤 문제든 갈등을 지나치게 확대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다.

이런 사안들 중의 하나로 신정아씨의 학위 문제도 거론됐는지는 정확하지는 않으나 트별히 거기에 대해 얘기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

변 실장과 장윤 스님 접촉에 대한 조선일보 보도 요지



조선일보는 이날 "장윤 스님과 측근, 불교계 인사들에 따르면, 장윤 스님이 6월29일 신씨의 가짜 학위 문제를 처음 공론화한 뒤 3~4일쯤 지나 변 정책실장이 장윤 스님에게 과테말라에서 국제전화를 걸어 “가만히 있어주면 잘 수습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당시 변 정책실장은 2014년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 지원을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이와 관련, "장윤 스님은 6월29일 불교 관련 언론사 기자 간담회에서 “신씨의 예일대 박사 학위가 가짜이고, 논문도 표절했다”고 관련 자료를 공개했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변 정책실장은 또 노 대통령이 귀국한 다음날인 7월8일 조선호텔에서 장윤 스님을 만나 “더 이상 (신씨의 가짜 학위를) 문제삼지 말라. 조용히 있으면 적당한 때 동국대 이사직에 복직되도록 하겠다”고 회유했다"고 보도했다.

장윤 스님은 올해 2월 동국대 이사회에서 신씨의 가짜 학력 문제를 제기했다가 5월29일 이사에서 해임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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