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차 찾은 이 의원에게 이 후보는 다짜고짜 "너 왜 거기(정치판) 가서 고생하냐"라고 말했다고 한다. "너 왕따 당하지(웃음)"라는 말도 건넸다. 미천(?)한 '장사치' 출신이 고매(?)한 정치꾼들에게 '무시'당하며 느낀 '소외감'을 표현하면서 공감을 구한 것. 이 의원은 "이 시장이 정계 진출 후 느낀 박탈감이랄까, 자신의 소회를 그렇게 표현하더라"고 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 참석을 시작으로 당무에 직접 관여하기 시작했다. 올 12월 대선까지 당 운영과 개혁, 쇄신은 물론 인사, 재정 등 사실상 전권을 행사하게 된다. 모든 게 이 후보를 중심으로 재편된다.
소회를 밝힌 이 후보의 어조에는 남다른 '감상'이 묻어났다. "정치 경험이 부족한 저를 국민들과 당원들께서 후보로 만들어 주셨다"며 감개무량한 표정이었다. 그러면서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이고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당 개혁과 쇄신에 나설 뜻도 분명히 했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한나라당이 여러 면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려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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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 색깔, 기능 등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국민들이 바라는 시대적 정신, 기대에 가까이 가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도 말했다. 보수 편향의 당의 이념 지향을 새로이 하고 구태의 때도 벗겨내야 한다는 의미로 들린다. 올 12월 대선 승리를 위해 강력한 당 쇄신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한편 이 후보는 22일 여의도 당사로 첫 출근할 예정이다. 앞으로 1주일에 한 차례 정도 당사에 출근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과 선거 전략을 짜게 된다. 이미 여의도 당사 6층에는 후보 집무실이 마련돼 있다. 강재섭 대표 최고위원실 바로 옆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