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김대업식 수법에도 '진실'이 이길 것"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08.2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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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회의 참석...현충원 방문 본격 '대선행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21일 "이번 대선에서 여권이 김대업식 수법을 쓰더라도 진실이 이긴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당에서도 그런 확신과 신념을 가져달라" 말했다.

이 후보는 대선 후보에 선출된 후 이날 오전 처음 참석한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2002년과 2007년의 국민 의식과 환경은 바뀌어져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를 둘러싼 '병풍'을 거론하며 "나도 (당시 이회창 후보의) 아들 둘 중 하나쯤은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닌가 했었다"고 소개했다.

"방송이 나오고 그러니 약간의 의구심을 가질 수 있었고 제3자에게 얘기할 때도 자신있게 '그렇지 않다'고 얘기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경선 과정에서 나온 많은 의혹이 본선(대선)에서 더 큰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더 나올 것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여권이 어떤 김대업 수법을 써도 진실히 반드시 이긴다. 당에서도 그런 확신과 신념을 갖는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경선 기간 동안 불거진 갖은 의혹들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이다"고 했던 이 후보의 '해명'을 당도 믿어달라는 의미다.

이 후보는 "오늘 라디오에 나온 (여권의) 어떤 분이 내 능력은 인정하는데 그게(도덕성) 문제 있지 않겠나 말하던데 '능력'도 있고 '도덕성'에도 문제가 있으니 (내가) 이기는 건 틀림없는 것 같다"며 자신감도 표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제가 경선 과정에 참 섭섭하고 이 사람들이 이럴 수 있나 해서 경선 끝나고도 못 잊을거다 했는데 경선이 끝난 후 그 마음이 눈 녹듯이 녹는 걸 느꼈다"며 "혹시 상대 후보측에 있던 사람 중 나는 안 될 것이라 하는 사람은 그런 생각할 필요없다"고 말했다. '화합'과 '포용'의 리더십을 약속한 발언이다.

한편, 이날 최고위 회의에는 강재섭 대표, 김형오 원내대표, 황우여 사무총장, 이주영 정책위의장, 이재오 정형근 권영세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전원 참석했다.



이 후보는 앞서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순국선열들에게 참배하는 것으로 본격 대선행보를 시작했다.

이 후보는 현충원 방명록에 '국민의 뜻을 받들어 나라경제를 살리겠습니다'란 문구를 적었으며, 기자들과 만나서는 "조상님들께 굳은 각오를 말씀 드렸으니 잘 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충원 방문에는 강 대표 등 당 지도부와 김덕룡 공동 선대위원장, 공성진 진수희 의원 등 캠프 인사들이 대거 동행했다. 이 후보와 경선에서 경쟁을 벌였던 원희룡 의원도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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