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모기지업체들, 도미노 위기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7.08.2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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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모기지 금융업체들이 신용경색 한파속에서 줄줄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지난주 미국 최대 모기지 회사인 컨트리와이드파이낸셜이 은행에 직접 크레디트라인(신용대여한도)을 개설했다고 밝힌데 이어 20일에는 캐피털원파이낸셜이 모기지 사업부인 그린포인트를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두 회사는 모두 자사가 매입한 모기지 채권을 인수하겠다는 금융기관이 나서지 않아 신규 대출을 할 수 없는 상태다. 컨트리와이드는 은행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을 택했지만 캐피털원은 아예 그린포인트를 폐쇄해 신규 모기지론 대출을 중단하는 선택을 했다.



전문가들은 모기지 업체들이 채권을 발행하고 유통하는 2차 모기지 시장이 신용 경색 위기로 얼어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컨트리와이드는 아울러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들에게 모기지 담보 대출을 제공해왔던 '풀 스펙트럼 렌딩' 사업부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잘나가던 신용카드 회사인 캐피털원파이낸셜은 20일(현지시간) "2차 모기지 시장 경색으로 더 이상 모기지 채권을 인수하겠다는 금융기관이 나서지 않아 신규 모기지 론 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그린포인트 본사와 19개 주에 있는 31개 지점도 모두 폐쇄한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 같은 조치로 1900명이 감원되며 주당 2.15달러, 총 8억6500만달러의 비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캐피털원은 지난해 노스포크뱅콥을 132억달러에 인수하면서 그린포인트를 함께 사들였다.


이 회사는 주로 신용도가 양호한 점보론 모기지나 알트에이 모기지 대출을 취급했지만 대출때 고객의 수입이나 자산 내역서를 완벽하게 제출하지 않는 이른바 '논컨포밍론'이 많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논컨포밍론은 미국의 정부 보조 모기지 금융업체인 페니매나 프레디맥이 제시한 대출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론을 일컫는다.



앞서 19일에는 손버그가 205억달러 규모의 모기지 채권을 헐값에 매각했다. 인수하겠다는 금융기관이 없기 때문에 싼 값에라도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채권 헐값 매각은 필연적으로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손버그는 3분기에만 9억3000만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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