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패닉은 진정, 혼조세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08.21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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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42p 상승-S&P500 0.39p 하락

미국 뉴욕 증시가 '묻지마' 식의 막무가내 신용경색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우량 모기지 업체인 소른버그가 205억달러 규모의 우량 모기지 증권을 헐값에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투자자들은 이에 대한 충격을 스스로 극복하는 모습이었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장 초반에는 신용경색과 모기지에 대한 새로운 악재들로 약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다우지수와 나스닥은 오후들어 신용경색 우려를 극복하고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S&P500도 오후들어 낙폭을 크게 줄인후 아주 소폭 하락하는 약보합 수준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증시 변동성이 워낙 커 신용경색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허리케인 '딘'이 멕시코만에 밀집한 미국 정유시설을 피해갈 것이란 전망은 이날 호재로 작용했다. 유가도 이를 반영하듯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2.27포인트(0.32%) 오른 1만3121.3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일대비 3.56포인트(0.14%) 상승한 2508.59를 기록했다.

반면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전날보다 0.39포인트(0.03%) 떨어진 1445.55로 장을 마쳤다.

◇ 채권 가격 상승 "재할인율 인하 효과있네"


다우지수의 이날 반등에는 단기 미국 국채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지난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율 인하가 효과가 있음이 반영된 것이다.

밀러타박의 채권 애널리스트인 토니 크레센지는 "모기지나 기업어음(CP) 등 필요한 유동성이 신용시장에 원만하게 공급되고 있지는 않지만, 채권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최근 금융시장의 심리적인 분위기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날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10%p 떨어진 4.11%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01% 떨어진 4.64%를 기록했다.



FRB는 이날도 시중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연준은 이날 하루짜리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형태로 35억달러의 긴급 자금을 투입했다. 이로써 지난 9일 BNP파리바의 환매 중단 선언 이후 연준의 유동성 공급 규모는 915억달러로 늘어났다.

◇ 소른버그 우량 모기지 '우려'

하지만 서브프라임 우려는 아직까지 시장에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의 우량 모기지 업체인 소른버그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5억달러 상당의 모기지 채권을 헐값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래리 골드스톤 소른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모기지 채권의 매각으로 3분기 9억3000만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올해 연간으로 순손실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골드스톤은 또 "이날부터 모기지 판매를 재개하기로 했으며, 향후 2주 이내에 영업활동을 정상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른버그는 프라임 모기지 `점보론`을 취급하는 모기지업체라는 점에서 신용경색이 알트에이를 넘어 우량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소른버그의 이 같은 발표는 이날 오전장을 짓누르는 악재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소른버그 소식으로 금융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미국 최대 모기지 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의 주가는 7.6% 내렸다. JP모간체이스는 1'1%. 메릴린치는 1.5% 하락했다. 소른버그의 주가는 10.2% 떨어졌다.



◇ 경제지표는 견조 "美경기전망 나쁘지 않다"

미국의 7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향후 경기 전망이 나쁘지 않음을 시사했다. 미국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7월 경기선행지수가 0.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와 일치하는 수준이다. 경기선행지수는 지난 6월 0.3% 하락했다가 7월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7개월동안에는 4번 하락하고 3번 상승했다.

컨퍼런스보드는 "미국 경제가 느린 속도이긴 하지만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 유가 하락, 60불선 하락 전망도

이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 인도분 유가는 전날보다 1.10%(86센트) 떨어진 배럴당 71.12달러를 기록했다.

맨 파이낸셜의 원유 애널리스트인 존 킬더프는 "지난주 원유 시장은 허리케인 딘으로 인해 멕시코만 정유시설 일부가 피해를 입을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지만, 이제 대부분의 미국 원유 인프라가 안전할 것이란 사실이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내셔널퓨처스닷컴의 사장인 존 퍼슨은 "허리케인 우려가 낮아짐에 따라 유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배럴당 60달러대로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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