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스닥지수는 77.85포인트(10.15%) 급락한 689.07로 마감했다. 오전중 690~700선에서 횡보하며 반등을 시도했으나 전환점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채 오후2시18분 이후 690선마저 밀렸다. 신용경색 우려가 국내 증시를 강타하면서 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코스닥시장이 더 큰 타격을 입었다.
그동안 코스닥시장은 개별종목 장세로 해외발 악재인 '서브프라임 쓰나미'에 대항하는 양상이었으나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293개 종목이 매물 폭탄을 맞아 하한가를 기록했다. 약세장에서 기세를 높이던 대선, 남북경협, 자원개발 등 '테마주'들도 일부를 제외하고 급락했다.
지수 하락폭은 사상 네번째로 컸다. 역대 최대 하락률은 '9·11 테러' 당시(2001년 9월12일) 기록한 11.59%다.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것도 2006년 1월23일 이후 사상 두번째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여러 기록을 남겼다.
IT벤처(11.16%), 디지털컨텐츠(10.51%), 소프트웨어(10.61%), 컴퓨터서비스(10.22%), 반도체(11.93%), IT부품(10.78%), 출판·매체복제(11.57%), 제약(12.66%), 비금속(11.88%), 금속(13.1%), 의료·정밀기기(11.9%), 운송장비·부품(12.57%), 건설(10.22%), 운송(10.62%), 금융(13.11%) 등 대부분 업종이 10%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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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상반기 주도주였던 코스피의 조선, 증권주의 폭락 영향으로 코스닥의 관련 부품·기자재 업체들의 낙폭이 컸다. 성광벤드 (14,750원 ▲380 +2.64%), 태웅 (15,190원 ▲40 +0.26%), 현진소재 (7원 ▼7 -50.00%), 용현BM (1,353원 ▲1 +0.07%), 대선조선 (0원 %), 오리엔탈정공 (4,200원 ▲75 +1.82%)은 하한가를 기록했고 이들이 속한 금속(13.1%)과 운송장비·부품(12.57%)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키움증권 (132,000원 ▲400 +0.30%), 이트레이드 (4,590원 ▲40 +0.88%)증권이 하한가를 기록한 금융업종도 13.11% 하락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종목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희석되면서 개인들이 투매에 합류했고 이들의 매물 직격탄을 맞아 하락폭이 커졌다"며 "오늘같은 하락폭은 아니겠지만 여진이 있을 수 있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가장 큰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추라하락시 저점매수가 들어올 가능성이 있으나 지금 하락이 끝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한꺼번에 매수하는 대신 신중하게 분할매수하는 전략을 택하라"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