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회견' 李 "경선후 심상찮은 일 우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08.1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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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후보사퇴 주장 맹비난...정권차원 '정치공작설' 제기

한나라당 이명박 경선 후보는 16일 도곡동 땅을 둘러싼 박근혜 후보측과의 공방과 관련 "경선 이후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도곡동땅 차명재산 의혹과 관련해서는 "하늘이 두 쪽 나도 도곡동 땅은 내 땅이 아니다"고 거듭 의혹을 일축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검찰을 향해 "종결되지 않은 수사 결과를 조기 발표하도록 압력을 넣은 사람이 누구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도곡동 땅' 등 현안에 대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우선 박 후보측을 겨냥해 "후보 사퇴 주장이야 말로 가장 저급한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자신의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9회말 투아웃까지 온 경선을 무산시키려는 기도는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고 당원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후보를 사퇴하라고 전국 방방곳곳을 다니면서 하는 것을 보면 경선 이후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를 갖고 있다"며 박 후보의 '경선불복종' 및 '탈당'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투표로는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해 경선을 무산시키려는 기도는 국민들이 용납치 않을 것"이라며 "오늘 TV토론 전까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로 경선 최대 변수로 떠오른 도곡동땅 의혹에 대해선 거듭 부인했다. 이 후보는 ""분명히 말한다. 도곡동 땅, 하늘이 두 쪽 나도 제 땅이 아니다"며 "검찰은 다른 정보를 갖고 있다면 협박할 것이 아니라 즉각 다 공개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권 차원의 '정치공작설'도 강하게 제기했다. "수사를 담당한 중앙지검 차장검사와 대검차장이 이명박 땅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공식 확인하는데도 의혹 흘리기로 공작을 하고 있다"며 "언론에 헛된 정보를 흘려 다수 검찰의 명예를 훼손한 사람이 누군지 공개하라"고 했다.



이 후보는 "전당대회가 며칠 앞으로 다가오자 당황한 정권이 만만한 후보를 선택하기 위해 강한 후보인 저를 낙마시키려 갖은 공작을 다하고 있다"며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깊은 우려와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이 후보는 "지금이야말로 국민과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절실하다. 대한민국의 운명이 3일 안에 결정된다"며 "왜 이명박을 죽이려는지 본질을 꿰뚫고 현명한 선택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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