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주가하락으로 코스피시장 시가총액은 62조원이 증발됐다. 엄청난 낙폭만큼이나 투자자들은 어안이 벙벙한 상태다.
16일 코스피지수는 1691.98로 마감하며 전거래일대비 6.93%(125.91p) 급락했다. "1800선 정도가 무너질 것"이라던 당초의 관측은 크게 빗나갔다. 지난 10일 '검은 금요일'이후 4거래일 만에 코스피지수는 11.3%가 떨어져 나갔다.
워낙 급속도로 장이 빠지면서 코스피시장은 이날 오전 한때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이 정지되는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올들어 두번째다.
이날 코스피 상위 200위권 종목 가운데 단 2개 종목(FnC코오롱, 성신양회)만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하한가로 장을 끝낸 종목들은 부지기수였다. 코스피 200 종목에서 이처럼 `줄 하한가'가 나온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날 외국인들은 1조37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탈 한국증시' 현상이 더욱 러시를 이뤘다. 개인들도 이전보다 한결 큰 6971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1조4979억원은 순매수하며 버팀목이 됐지만 폭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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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경색 우려에 따른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한국증시를 초토화한 하루였다.
하지만 이날 급락에도 불구, 지수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견해는 여전하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내일 새벽 미국증시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최악의 경우 120일 이동평균선인 1650까지 추가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큰 변동성에서 투자자들은 좀더 참고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신용경색 우려에 대해 좀더 근본적인 해법을 내놓지 않는한 글로벌 증시는 계속되는 불안감으로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