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 '김치 전쟁' 치열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07.08.1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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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형 원조ㆍ냉각방식 논란

가을철 성수기를 앞두고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가전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앞다퉈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경쟁이 뜨거운 만큼 홍보를 둘러싼 신경전도 치열하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스탠드형 냉장고에 홈바를 장착한 2008년형 하우젠 '아삭' 김치냉장고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홈바를 적용한 김치냉장고는 '국내 최초'라고 표현했다.



삼성전자는 냉장고를 여닫을 때 홈바를 이용하는 경우와 문전체를 여는 경우 내부 온도 변화가 5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홈바형 김치냉장고의 장점을 설명하면서 은근히 LG전자 스탠드형 냉장고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 하단 저장고에 직접 냉각방식을 적용했다는 것도 강조했다. LG전자가 채택하고 있는 냉기순환방식이 '간접' 냉각방식이라고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차갑게 냉각된 공기를 저장고에 투입하는 간접냉각방식과 달리 냉장고 내벽 자체를 냉각시켜 저장공간 전체의 온도를 고르게 유지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허를 찔린 LG전자 (110,100원 ▲600 +0.55%)도 8월말로 예정돼 있던 김치냉장고 출시를 앞당기는 강수를 뒀다.

LG전자는 16일 2008년형 디오스 김치냉장고를 출시하며 보도자료에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의 표준'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지난 2002년 업계 최초로 스탠드형 제품을 내놓은 곳이 LG전자라는 점을 다시 강조한 것이다.


냉기순환방식에 대한 방어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LG전자는 "냉기순환방식은 문을 여닫을 경우 냉기를 바로 퇴출시켜 즉각적으로 내부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어 "직접냉각방식은 냉장벽 가까운 부위의 김치가 어는 경우도 발생하고 성에나 물이 생기기도 한다"며 "문을 자주 여닫을 경우 내부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시간이 소요된다"고 강조했다.



양사의 홍보전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자사 제품의 기술력을 부각시키다보면 상대업체의 기술적 단점을 나열하게 되는 등 비방전으로 흐를 우려가 있다"며 "그러나 양사의 경쟁은 결국 더 좋은 제품이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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