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성능을 중시하는 독일차와 품질이 뛰어난 일본차의 특징을 반씩 섞어놓은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디자인도 그리 튀지 않는다. 최근 'C30'을 통해 개성넘친 디자인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아직은 '안전의 볼보'라는 이미지가 더 강하다.
이번에 시승한 볼보의 엔트리 모델인 'S40'도 그런 평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볼보는 최근 앞뒤 범퍼 디자인 등을 개선한 S40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빵빵한 근육질의 몸매가 눈길을 끈다. 특히 앞뒤 오버행(범퍼에서 타이어 중간까지 길이)을 짧게하고 휠베이스(2640mm)를 키워 전체적으로 주행성을 염두에 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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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자랑인 시트도 만족스럽다. 가죽시트는 몸에 착 달라붙는다. 장시간 운전에도 불편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락하다.
시동을 걸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제원표상 8.9초. 하지만 실제 느낌은 상당히 더딘 편이다. 정지 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6200rpm부근에서 첫번째 변속이 이뤄진다. 이 때 한템포 주춤한 후 튀어나가는 느낌이 낯설다.
배기량 2435cc 직렬 5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뉴 S40은 최고출력 170마력(6000rpm)과 23.4Kg·m(4400rpm)의 최대토크를 내뿜는다. 일본 아이신제의 5단 기어트로닉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있다.
요즘 프리미엄급 세단에서 느껴지는 폭발적인 주행성능은 느껴지지 않는다. 변속기의 민첩성도 기대에 못미친다.
두툼한 스티어링 휠을 통해 전해지는 핸들링 느낌도 BMW 못지않게 날카롭다. 강성이 높은 하체와 서스펜션이 이같은 날카로운 핸들링의 원천인 듯 싶다.
덕분에 코너길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 운전하는 재미가 느껴진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승차감이 그렇게 딱딱하지는 않아 고르지 못한 노면을 달릴 때도 스트레스가 적다.
이 차의 또다른 장점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사각지대 정보시스템 블리스(BLIS). 블리스는 차량의 양쪽 사이드 미러에 소형 카메라를 장착, 주행시 양쪽 사각지대에 있는 차량 및 오토바이를 족집게처럼 알려준다. 익숙해지면서 차선 이동이 과감해진다.
S40은 볼보의 최고급 럭셔리 세단인 S80에 버금가는 안전장비로 무장했다. 경추보호시스템(WHIPS), 측면보호시스템(SIPS), 주행안전시스템(DSTC) 등 대형 세단에 적용하는 최첨단 안전장치를 대거 챙겼다.
성능과 기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사람들은 관심 리스트에 올려놔야할 것으로 보인다. 뉴 S40 2.4i의 판매가격은 3640만원(부가세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