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신평사 조사 착수 '서브프라임 책임'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7.08.1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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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신용평가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대한 신평사들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당국의 늑장 대응을 우려한 데 따른 것이다.

EU는 지난해 9월 유럽 증권 당국자들을 만나 신평사의 등급 결정을 두고 논의를 시작했으며 국제증권감독기구(IOSC)는 이에 대해 검토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4월까지 도출되었어야 할 결과가 나오지 않자 EU 차원에서 대응에 나서게 된 셈이다.



FT는 EU는 조사 방식이나 과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으며 IOSC의 검토 결과를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브프라임발 신용경색 우려가 전세계 금융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신평사들은 모기지 관련 채권에 대한 투자 위험성을 제대로 경고하지 않았다는 책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은행들은 서브프라임의 잠재적 위기를 경고했으나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 등 신평사들은 올 봄 들어서야 주택담보대출증권(MBS)에 대한 등급 하향에 나섰다.

EU 역내시장 담당 집행위원회인 찰리 맥크리비는 "신평사들이 등급 결정에 호의적이지 않았다면 모기지 관련 시장이 이 정도로 성장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신평사의 태만이 최근 사태의 시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에 대해 신평사들은 등급 하향 등의 조치는 모기지나 관련 자산이 투기등급보다 실적이 좋지 못하다는 증거가 드러날 때 가능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또 등급 결정은 밸류에이션 리스크라기 보다는 채무불이행 리스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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