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 땅 이상은씨 지분은 차명재산"(종합)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7.08.1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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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중간 수사결과 발표, 처남 김재정씨 땅은 본인 소유

검찰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큰형 상은씨의 서울 도곡동 땅 지분은 제3자 소유로 추정된다고 13일 밝혔다. 하지만 이 전 시장의 처남 김재정씨 지분은 본인 소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 관련 고소·고발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최재경)는 이날 이명박 후보의 맏형 상은씨의 도곡동 땅 지분은 차명재산이고 처남 김재정씨의 지분은 본인 소유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이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에 대해 이같이 정리했다.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는 "이씨가 김씨와 공동매입한 서울 도곡동 땅의 지분이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하면서 매입자금 출처에 대해서는 골재채취 및 현대건설 납품이익 등으로 조달했다고 설명했지만 객관적 증빙 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매각대금 역시 이씨가 개인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등 본인 돈으로 보기 어렵다"며 "이씨의 소득규모나 소비형태, 신용카드 사용내역에 비보면 이 돈을 계좌주인 이씨가 아닌 다른 이모씨가 관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의 계좌추적과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확인한 결과 김씨 지분은 실제 김씨 소유인 것으로 판단했다.

조사 결과 김씨는 매입자금 7억8000만원을 현대건설 퇴직금과 아파트 매도자금 등으로 충당했고 매도대금은 양도소득세 및 (주)다스의 출자금 주식투자 등 개인용도로 사용했으며 현재 120억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차장검사는 "김씨의 경우 매각대금을 직접 관리하면서 금융상품을 운용하는 등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충남 당진 등 전국 각지의 부동산 역시 김씨 본인이 직접 사들이거나 지인 명의로 사들인 뒤 매도 이익을 분배한 것으로 조사돼 김씨가 이 후보의 재산관리에 불과하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검찰은 도곡동 땅을 포스코건설이 매입한 경위와 관련, 당시 포철 회장이던 김만제 한나라당 고문이 거래를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차장검사는 "포스코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포철 고위 관계자가 265억원이라는 가격을 제시하며 매수를 지시했다'는 진술 등을 보면 김만제씨가 사실상 거래를 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주)다스의 자회사인 홍은프레닝의 천호동 주상복합개발 특혜의혹에 대해서는 뚜렷한 물증을 찾지 못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국정원의 이 후보 관련 정치사찰 의혹 및 투자자문회사 BBK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하기로했다.

검찰은 또 이 후보와 관련한 '희망세상21 산악회' 사건과 박근혜 후보가 관여된 육영재단 관련 의혹은 한나라당 경선일 이전에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며 최태민 보고서 유출 의혹 등은 경선일에 무관하게 수사를 계속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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