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규,신당 불참·의원직 사퇴(상보)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08.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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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위기감·영남신당 추진 등 해석 엇갈려

김혁규,신당 불참·의원직 사퇴(상보)


범여권 대선 예비주자인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사진)이 13일 "대통합민주신당 창당 과정에 원칙과 대의가 실종됐다"며 신당 불참을 선언했다.

의원직(비례대표)도 내던졌다. 그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대선출마 결심은 "아직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신당불참과 의원직 사퇴 결정의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그가 밝힌 신당 불참의 이유는 신당이 열린우리당의 '성과'를 부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는 것.



"신당은 열린우리당이 그동안 추구해 온 새로운 정치에 대한 진정성도 없고, 미래 비전도 없다"며 "참여정부의 업적과 열린우리당의 정치개혁 성과조차 부정하는 세력들도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참여정부 개혁정책을 뒷받침하겠다는 소신으로 2년반 이상 남은 도지사를 사퇴했다"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것도 실물경제 경험과 도지사 경험 등을 살려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만들고싶다는 간절한 소망때문이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컷오프때문"이란 시각이 있다. 현재의 방식대로 민주신당 예비경선(컷오프)이 치러질 경우,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때문이 아니냐는 것.


김 의원이 회견문에서 "국민에게 감동도 주지못하고, 미래 비전도 없는 신당으로는 이러한 소망(대선 출마)을 이룰 수 없다"고 말한 점은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김 의원측은 "당내 조직도 강하고, 냉정하게 봐도 5~6위에 들어가고 남는다"며 반박했다.



김 의원이 이른바 '영남신당'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냔 추측도 나온다. 신당의 구성에 영남권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김 의원의 평소 입장때문이다.

그는 이날도 "대통합신당이 지역적으로도 통합하기를 바랐다"며 "창당 과정에 이런 점이 등한시됐다"고 말했다.

정치적 선언을 한 만큼 김 의원이 입장을 바꿔 민주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열린우리당이 예정대로 민주신당과 합당 절차를 밟으면 오는 20일 이후 그는 무소속이 된다. 그는 "당과 운명을 같이 하는 최후의 당원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의원이 사퇴한 비례대표직은 민주노총 부위원장 출신의 김영대 근로복지공단 감사가 승계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김혁규 의원과 일문일답

-의원직까지 그만뒀는데.



▶신당이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새 신당으로 태어나길 간절히 바라는 심정으로 사퇴했다.

-우리당의 다른 주자들은 어떤가.

▶다른 주자들이 정치적 방향을 어떻게 잡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분들도 대통합신당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 생각을 갖고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



-어제(12일) 이해찬 전 총리를 만났다.

▶이 전 총리가 식사나 하자고 해서 만났다. 서로의 입장을 얘기했다. (행동을 같이 하자고) 설득하러 간 건 아니다.

-전당대회(18일)에 어떻게 대응하나



▶열린우리당에 신당 참여할 분도 있고 안할 분도 있을 것이다. 일단 18일까지 추이를 지켜보겠다. 당원들과 협의하겠다.

-따로 당을 차리는 건가

▶생각해본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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