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위탁운용사 선정 물밑경쟁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7.08.1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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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PS 도입 앞두고 경쟁 치열…주식 1500억은 08년 초 우선 집행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 신규 선정을 앞두고 자산운용사 및 투자자문사들 간에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국제성과평가기준(GIPS) 도입을 앞두고 사실상 이번이 기존 평가제도대로 진행하는 '마지막' 선정이기 때문이다.

12일 국민연금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다음달까지 주식형 3곳, 채권형 3곳 등 총 6개 운용사를 신규 위탁운용사로 선정하고 주식형 펀드 1500억원, 채권형 펀드 6000억원의 위탁운용을 맡길 계획이다.



장재하 국민연금 위탁운용팀장은 "기존 선정방식으로 평가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아직 서류 제출이 마감되지 않았지만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2008년부터 운용사 선정 및 정기 평가시 평가지표로 GIPS 도입 여부를 추가하고 그룹별로 가점을 주는 등 인센티브 제도를 실시한다. 이번 신규 선정에는 기존 방식대로 운용성과, 운용능력, 회사 안정성 등만이 고려된다.



이번에 지원하는 운용사는 오는 22일까지 1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1차 심사를 통해 2배수인 12개 운용사를 선정한 뒤(9월 3일 발표), 오는 9월 14일 최종 심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선정에는 CJ자산운용 등 기존에 위탁을 받지 못한 운용사는 물론 신영투신운용처럼 위탁운용을 하고 있지만 성장형이 아닌 중소형 스타일 펀드 운용만 맡았던 운용사들도 지원하게 된다.

또 도이치투신운용, 랜드마크자산운용 등 채권형만 위탁운용하는 운용사도 주식형 모집에 참여할 수 있다.


CJ자산운용 마케팅 담당자는 "준비해야 할 서류도 많지만 운용사들 간에 경쟁이 치열하다"며 "대규모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데다 회사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위탁운용사가 선정되더라도 주식운용의 경우 신규자금이 연내 집행될 지는 미지수다. 올 상반기 주가 상승에 따라 국민연금의 주식투자비중이 일찌감치 허용치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기존에 매입한 주식을 팔아 이익실현한 뒤 신규 집행 자금을 마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 팀장은 "기존 운용사에 집행한 자금을 회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내 신규 자금이 집행되지 못할 경우 내년 1월초 집행시 신규 선정된 세 운용사에 우선적으로 자금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민연금은 현재 33개 운용사에 국내 주식운용을, 8개 운용사에 국내 채권운용을 위탁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주식 위탁운용 규모는 올해말 시가기준 15조5603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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