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7' 판세, 李 "게임 끝" vs 朴 "대역전"

오상헌 기자, 이새누리 기자 2007.08.12 17:46
글자크기
"10%포인트 차다. 대세는 기울었다(이명박 후보캠프)"
"기껏해야 1%p, 오차범위다. 역전은 시작됐다(박근혜 후보캠프)"

한나라당 경선을 정확히 일주일 앞둔 12일. '빅2' 캠프가 바라본 'D-7' 판세 분석이다. 정확히 '반대'다.



지지율 1위인 이명박 후보측은 "판은 이미 끝났다"고 주장한다. 승리를 자신하기는 박 후보측도 마찬가지. 7월부터 시작된 추격전의 마무리만 남았다는 입장이다.

속내는 어떨까. 단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뺏기지 않은 이 후보측은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그러나 '혹시나'하는 '불안감'도 엿보인다. 박 후보측도 '열정' 이면에서 촉박함과 함께 '암운'이 묻어난다.



◇李캠프 "게임은 끝났다"= 청와대발 남북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진 지난 8일. 이 후보의 여의도 캠프에는 '화색'이 돌았다. 캠프 핵심관계자는 "입가에 감도는 미소를 보일 수도 없고…"라고 했다.

연일 계속되는 박 후보측의 '검증' 공세가 메가톤급 이슈들에 묻혀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기대를 에둘러 표현한 것. 최근 이 후보 캠프의 '업된'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단적인 예다.

경선 종반에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와 자체 판세 분석도 고무적이다. 언론에서 발표하는 일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0%p 격차를 줄곧 유지하고 있다. 선거인단을 상대로 한 자체 조사에서도 10%p(전체 선거인단 18만여명 기준) 차이가 난다는 게 캠프측의 설명이다.


진수희 대변인은 "선거인단 조사 결과 대의원 10%p, 당원 8~9%p, 일반국민 4~5%p 정도로 앞서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10%p에 육박하는 차이로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오 최고위원도 "이미 판세는 끝났다"며 "앞으로 남은 일정은 선거운동이 아니라 투표장으로 선거인단을 오게 하는 투표운동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후보 캠프는 자체적으로 서울·경기·광주·전남·전북·경남 '우세', 부산·울산·경북 '경합우세', 대전 '경합열세', 제주·강원 '경합', 대구·충남·충북 '열세'로 분류하고 있다.

◇朴캠프 "역전된다" = 박 후보측의 주장은 딴판이다. 일단 열세는 인정한다. 그러나 격차가 "1%p 안쪽"이라는 게 캠프측 전망.

김무성 조직총괄단장은 "자체 조사결과, 1.6%p 정도 차이"라며 "경선 초기 30%p에서 한계오차 범위로 좁혀졌다. 곧 역전된다"고 말했다. 한 캠프 핵심관계자는 "청와대도 조사한 결과 1%p 안팎 차이가 나온 것으로 안다"며 "이 후보측의 10%p 주장은 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인식은 '대역전'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이정현 대변인은 "합동연설회와 TV토론을 기화로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박풍'이 판세를 바꿔놓고 있다"고 했다.

특히 캠프가 믿는 것은 당원과 일반국민 등 '바닥 표심'. 백기승 홍보기획단장은 "이미 줄을 다 선 당협위원장 대의원 등의 표심과 당원, 국민들의 정서는 매우 다르다"고 분석했다. "현장에서 표심을 둘러본 결과,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진다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고도 했다.

경선 당일 투표율도 박 후보측이 기대는 변수다. 충성도가 강한 고연령층, 핵심 당원들의 투표율이 유리한 선거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판단이다.



박 후보 캠프 내부에서는 영남·충청·강원 '압도적 우세', 경기 '백중세', 호남 '근소 열세', 서울 '열세'로 분류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