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DJ 직접 만나 조언 구할까 검토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07.08.1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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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10일 남북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직접 만나 의견을 듣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직접적인 경혐을 가장 많이 가진 분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며 "어떤 수준에서든 김 전 대통령의 경험과 의견을 듣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정책실장도 김 전 대통령을 찾아 뵙고 할 테지만 노 대통령이 직접 김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남북 정상회담까지 시간이 짧기 때문에 현재 성사 여부를 말씀 드릴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 경제계 의견도 들을 방침이다. 천 대변인은 "남북 정상회담 대표단에 경제계 인사도 당연히 포함될 것이고 이번 회담 때 경제 관련 의제들이 깊게 다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듯이 경제계 인사들도 모시고 사전에 의견을 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실질적으로 자문을 해줄 수 있는 사람들로 자문단을 구성,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천 대변인은 이와 관련, "필요하면 노 대통령이 자문위원들을 직접 모시고 의견을 듣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문단 자문위원은 사회 각 분야 지도층 가운데 남북문제에 대해 식견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하되 남북문제 학자 및 전문가들은 여기에 포함시킬지 아니면 학자 및 전문가들은 다른 방식으로 의견을 청취할 기회를 가질지 검토 중이다.

천 대변인은 "1차 남북 정상회담 때 가셨던 분들의 경험을 듣거나 전문가와 지도층 의견을 듣는 방법은 다양한 수준에서 검토 중"이라며 "청와대 안보실장, 비서실장, 정책실장, 수석급들이 각계 지도급 인사를 만나서 의견 들을 예정이고 각 부처에서도 의견 청취 작업을 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치계 인사들은 국회의장과 각 당 대표들을 모시고 의견을 듣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상대가 있는 문제라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천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8월 정상회담 참석차 평양에 방문하는데 이어 오는 10월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제주도에 답방할 것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대해 "어떤 근거로 그런 얘기를 하는지 제가 오히려 의아스럽다"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에 따라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을지포커스훈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훈련의 성격상 군사 이동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고 워 게임(War game) 형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변경을 검토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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