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급락...글로벌 신용경색 우려 '증폭'

머니투데이 김동희 기자 2007.08.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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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P파리바 펀드 환매중지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국내 채권금리도 10일 급락하고 있다.

10일 오전장 초반 3년만기국고채수익률(2007-4호)은 전일민평보다 0.07% 하락한 5.24%에, 5년만기국고채수익률(2007-1호)은 전일민평보다 0.08% 내린 5.29%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한국은행의 사상 초유 두달 연속 콜금리 인상으로 급등했던 채권금리는 하루만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맞이하며 콜금리 인상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특히 이번 사태로 연내 콜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이 급격히 완화됐다는 시각이 확산되면서 장기물 채권 매수 심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장기 채권과는 달리 단기물 채권은 콜금리 인상과 한국은행의 통안채 일반매출 등의 영향, BNP파리바 펀드 환매 중지 사태에 따른 유동성 확보 수요 등의 영향으로 매수가 잠잠, 장단기 금리차이가 줄어들고 있다.



국채선물 9월물은 전일보다 27틱 상승한 107.42에서 움직이고 있다.

"서브프라임 사태 촉각...미 9월 금리인하 기대감 '솔솔'"

전일 유럽중앙은행(ECB)은 BNP 파리바 3개 펀드의 환매중지 사태로 콜금리가 급등하며 달러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사실상 금리인하조치인 '미세조정(fine-tuning)'에 나서 유동성을 공급했다.


미국 연방준비이사회도(FRB)도 RP매입을 통해 240억달러의 자금을 공급, 신용경색 우려에 즉각적으로 대응했다.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글로벌 주식시장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으며 주가가 급락,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채권 투자심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미국 주택시장 침체 심화와 소비위축에 따른 경제성장률 저하를 예상케 만들어 미국의 9월 정책금리 인하기대감 마저 유발시키고 있다.
은행권 채권 매니저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인한 신용경색우려가 국내 중장기물 채권의 금리 매력을 높여 수익률 곡선이 더욱 평평해 지고 있다"며 "정부는 서브프라임 사태의 국내 영향이 별로 없다고 말하지만 어떻게 글로벌 금융시장이 변할지 몰라 전일 한은의 금리 인상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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