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 범여권, 저마다 '수혜주'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08.08 14:36
글자크기

너도나도 "내가 정상회담 기여"

8일 범여권은 온종일 '상승장'이었다. 남북정상회담이란 호재 때문이다. 이번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한나라당과 확연히 대비된다.

'상장기업'(대선주자)들의 반응도 환영 일색이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이해찬 전 총리, 김혁규 의원 등 친노·비노를 가리지 않았다. 일부는 일정을 취소한 채 관련 소식에 귀를 기울였다.



모두 평양방문 경험이 있는 이들은 저마다 '정상회담'과 자신을 연결지으려 애썼다. 자신들이 진정한 '수혜주'임을 알리려는 몸부림인 셈.

손 전 지사는 논평에서 "지난 5월 평양을 방문했을 때 2차 남북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와 한반도 평화선언을 공개적으로 촉구한 바 있다"고 밝혔다.



참여정부 통일부장관을 지낸 정 전 의장은 자신이 지난 2005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던 일을 상기했다.

은근한 자랑(?)도 이어졌다. 이 전 총리는 "열린우리당 동북아평화위원장으로서 남북간 대화와 소통, 남북간 상호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기여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 밝혔다.

'김혁규 그룹'도 수혜주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김 의원은 지난 5월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 북측에 북미수교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 그룹 '계열사'인 이화영 의원은 국회 통외통위 간사인데다 그동안 수차례 방북하면서 정부와 열린우리당의 대북(對北)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민노당까지 묶어 반(反)한나라당 테마주(株)로 봐도 비슷하다.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등 대선주자들은 일제히 논평을 내고 정상회담 개최를 적극 환영했다.

모두 남북정상회담이란 '호재'를 타고 '블루칩'이 되겠다는 눈치다.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놓고 '한나라당 대 반한나라당' 구도로 정국이 급속히 재편되면 대선에서 지지표를 결집시키기 훨씬 유리할 거란 기대도 있다.



리스크는 있다. 범여 주자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노무현 대통령과 거리를 둔 채 서로 차별화에 힘써왔다.

이들이 일거에 '정상회담 지지'란 하나의 키워드에 꿰이면 투자자(유권자)로선 차별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정상회담이 가진 파괴력이 지난 2000년 1차 회담 때만 못할 거란 지적도 있다. 12월19일까지 남북정상회담 테마 1개로 '상승장'을 끌어가기 어렵다는 얘기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