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증자 성공할까

김성희 기자, 진상현 기자 2007.08.0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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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배정방식, 신창재 회장 증자참여 불확실

교보생명이 7일 3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증자 성공여부 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제3자배정 방식이 아닌 기존주주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라는 점이다. 알려져 있다시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3700억 규모의 증자를 할 만큼 자금여력이 충분하지 못하다.

교보생명이 지난 3월 자회사인 교보자동차보험을 프랑스 악사(AXA)에 매각했지만, 신창재 회장은 교보자보 지분이 하나도 없었다. 따라서 교보자보를 매각한 자금으로 증자에 참여할 상황이 못된다.



매각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교보증권도 신회장의 지분은 없는 상태다. 따라서 증자할 때 신회장이 일부 청약을 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실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자산관리공사(캠코) 관계자는 "제3자배정을 바로 하기 위해서는 주총 특별결의가 필요한데 바로 제3자배정을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며 "구주가 실권한 후 제3자배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신창재 회장은 실권하게 되고, 이에 대해 다시 이사회를 열어 제3자배정을 결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캠코는 증자 참여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캠코 관계자는 "증자에 대해 사전에 들은 것이 없다"며 "증자 참여 여부는 금감위, 재경부 등 상급기관들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의 증자가 완료되면 신창재 회장의 지분은 53%에서 47.7%로 줄어들지만, 경영권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실권주를 누가 인수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교보생명이 실권주를 발생시켜 외자계에 넘길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보생명에 우호적인 세력에게 파는 것이 교보생명과 신회장에게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권주를 살만한 외자계가 어디인지 명확하지 않다. 일부에서는 실권주를 넘길만한 곳을 찾지 못해 제3자배정이 아닌 주주배정으로 결의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교보생명이 무사히 증자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를 통해 연내 상장이 가능해질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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