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3700억 유상증자(상보)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2007.08.07 15:25
글자크기

주주배정 방식..연내 상장 여부 주목

교보생명 이사회는 7일 기존 주주에게 신주를 배정하는 주주배정 증자방식으로 3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신주발행가액은 18만5000원(액면가 5000원)이며, 200만주를 발행한다.



현재 교보생명 대주주는 신창재 회장 및 특수관계인(53.02%), 대우인터내셔널(24%), 자산관리공사(11%), 재경부(6.48%), SBI홀딩스(4.99%), 소액주주(0.5%)로 구성돼 있다. 이중 재경부 지분은 자산관리공사가 위탁관리하고 있다.

교보생명이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은 상장 전에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생명은 이번 증자가 완료되면 지급여력비율이 192.3%에서 220%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교보생명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의 적정성을 높이고, 앞으로 시행 예정인 RBC(위험기준자기자본규제) 제도에도 대비할 예정이다. 또한 상장(IPO) 이전에 재무구조를 개선함으로써 앞으로 상장시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장 추진 여부에 대해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가 성공적인 IPO를 위한 준비단계"라며 "그러나 올해 안에 상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이미 상장요건을 충족한 상태이지만, 지급여력비율이 업계 평균보다 낮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지급여력비율 개선 압력을 받아왔다. 따라서 이번 증자로 지급여력비율이 200%를 넘게 되면 상장이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이미 신창재 회장이 여러 차례에 거쳐 상장에 대해서 단순한 자본 확충의 의미가 아니라 제2의 창업과도 같은 의미이며 시장에 대한 경영 책임이 한층 더 커지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해 온 것을 볼 때 이번 유상증자는 상장을 염두에 둔 전략적 준비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