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경선 'D-14, 현장 표심 분석

인천·춘천·청주·광주=오상헌 기자, 이새누리 기자 2007.08.05 16:50
글자크기
지난 한주 열린 한나라당 합동 연설회는 모두 네차례. 수도권, 호남, 충청 등 승리를 위해서는 꼭 이겨야 하는 지역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한나라당의 '텃밭'이 아닌 곳이어서 '빅2'가 표를 얻기 위한 경쟁은 그 어느 곳보다 치열했다.

◇인천 '앞선 李, 맹추격하는 朴' = 수도권은 이명박 후보가 다소 앞서 있는 지역. 인천도 별반 다르지 않다. 당협위원장 12명중 '친이(親李)' 성향이 8명에 달한다. 친박(親朴) 성향은 3명 정도. 이 후보측은 "수도권만큼은 역전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박 후보측의 추격도 거세다.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박 후보가 직접 나서 밑바닥 표를 긁고 있다. 합동연설회 다음날 또 인천을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밑바닥 표심 공략 수단은 도덕성.

연설회장에서 만난 박 후보 지지자 김모씨(여·45)는 "박 후보만큼 깨끗한 사람이 어디 있나. 이 후보는 공격할 여지가 너무 많다"고 잘라 말했다. 인천 선거인단은 전체의 약 5%에 해당하는 9443명이다.



◇강원 "박빙의 승부…부동층 상당"= =강원도 당원협의회는 모두 8곳. 두 후보는 박빙이다. 춘천과 태백·영월·평창·정선 2곳은 이 후보 지지인 반면 원주와 강릉, 철원·화천·인제·양구 3곳은 박 후보 성향이 강하다. 당협 위원장의 성향이 중립인 곳이 거의 절반인 만큼 부동층도 상당하다.

지난 1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 행사장 앞에서 만난 장모씨(여·56)는 "철원에서 2시간30분 걸려 왔다"면서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장씨는 "박 전 대통령이 (군인)옷을 벗은 마지막 장소가 철원이었다"고 "철원 사람 대부분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중립지역으로 꼽히는 동해에서 왔다는 김모씨(여·48)는 '경제대통령'을 표방하는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후보로) 나와 있는 사람 중에 강원도 경제를 살릴 사람은 이 후보인 것 같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강원 선거인단은 모두 5931명이다.


◇충북, 朴 연고지 덕 우세 = 충북 지역은 박 후보가 단연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박 후보의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 충북 옥천인데다 박 후보의 대중적 인지도 덕이다.

이에반해 이 후보는 특별한 연고가 없어 캠프 내에서도 약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 3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유세장.



중립성향의 한 도당 당직자는 "박 후보가 일반 국민과 당원들 사이에서 많이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한 여성 유권자도 "충북에서 박 후보의 인기가 상당하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당원, 국민 여론과는 달리 대의원의 경우는 백중세로 분석된다. 충북 지역 8개 당협 가운데 이 후보와 박 후보의 지지 비율은 4대4로 엇비슷하다. 충북 지역의 선거인단 총수는 5698명으로 대의원 1433명, 당원이 2132명, 국민선거인단 2133명으로 구성된다.

◇광주, 일단 李쪽이지만… = 호남 표심은 일단 이 후보쪽이란 평가다. 당심은 물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비슷하다. 5일 광주연설회 현장은 이를 뒷받침했다. 현장 동원력에서 이 후보측이 박 후보를 앞섰다.



현장에서 만나 여성당원(37)은 "광주 북구에서 왔다"면서 "기호 1번(이명박 후보)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유로는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 같고 믿음직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변수는 '부동층'. 일반 광주시민 선거인단의 40% 가량은 아직 누구를 찍을지 정하지 않았다는 게 당 관계자의 전언이다. 박 후보측이 노리는 지점도 여기다. 박 후보가 합동연설회 전날 광주를 찾아 '화려한 휴가'를 관람한 것도 일반인들에게 호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