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금감 "금산분리 매듭 못해 아쉽다"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07.08.0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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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언론관계 원만하게 유지해 줄 것 당부

퇴임을 앞둔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이 금산분리 원칙완화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윤 위원장은 1일 마지막 합동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난 3년을 되돌아보면 글로벌 금융회사를 육성하고 산업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을 실현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다만 문제제기를 충분히 했고 공론화의 초석을 놓은 것으로 소임을 다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공개석상에서 금산분리 원칙 완화가 필요하다는 소신발언을 자주한 것도 이같은 아쉬움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가진 오찬간담회에서도 금산분리 원칙 완화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서비스업에 집중해야 하고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금융서비스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며 "글로벌 금융회사를 키우기 위해서는 자본확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글로벌 금융회사가 되려면)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전산투자가 필요하다"며 "인재 영입 등 모든 것에 자본이 투입돼야 한다. 빚을 내는 것보다는 자본을 확충하는 것이 더 낫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점에서 (자본의 속성을 가리지 말고)활용할 수 있는 자본을 모두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언론과의 원만한 관계도 주문했다. 그는 "언론은 금융감독당국이 하는 일을 효과적으로 국민에게 전달하는 창구"라며 참여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성과가 있는 금융회사 CEO들은 연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소신도 재차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국제회의에 참석해 보면 우리나라보다 못한 나라의 공무원이 더 대접받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며 "수십년간 계속 같은 일을 해 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금융회사 역시 능력있고 성과있는 CEO는 계속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임기가 보장되고 연임할 수 있어야만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금융회사 CEO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윤 위원장은 "연말이면 CEO들이 불우이웃 시설을 방문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되는데 올바른 방식의 사회공헌인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며 "그런 일은 실무진이 하고 CEO는 분, 초를 쪼개서 어떻게 하면 회사에 더 큰 수익을 안겨 줄 것인가, 일자리를 더 늘릴 것인가에 매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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