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분양가 1531만원 권고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07.08.01 10:53
글자크기

(상보)시, 자문위 권고액서 78만원 인하… '생색내기' 비난일 듯

'상현 힐스테이트' 분양가 문제로 수지일대 분양 승인을 보류해 왔던 용인시가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용인시는 1일 '상현 힐스테이트'의 평균 분양가를 3.3㎡(평)당 1531만원 선으로 권고키로 결정하고 업체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업체가 분양 승인 신청한 1690만원보다 159만원을 낮춘 것이지만 지난 6월 20일 분양가자문위원회에서 권고한 1609만원에 비해서는 고작 78만원 인하 효과에 그친 것이다.



특히 서정석 용인시장이 1400만원 이상 분양가 승인에 대해 불허방침을 표명했던 것과 비교해서는 높은 수준이어서 '생색내기'에 불과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용인시 건설도시국 김관지 국장은 이에 대해 "이번 분양가 가이드 라인은 그동안 고분양가 논란으로 인한 마찰을 종식시키기 위해 시 자체에서 재조사한 택지비와 건축비, 가산비용을 토대로 합리적인 기준안을 마련한 것"이라며 "시행사인 한백씨앤티가 이를 거부할 경우 즉시 분양 승인 신청을 반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또 "이 같은 기준안이 앞으로 용인시에서 분양될 모든 아파트 분양가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상현 힐스테이트'의 분양가 가이드라인이 여전히 주변시세보다 높은데다 시의 분양가 인하 노력도 미흡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이번 시의 새로운 기준안에서도 '고분양가' 요인 중인 하나인 기반시설부담금에 대해서 고스란히 업체부담으로 넘겼기 때문이다.

김 국장은 "기반시설부담금은 업체간 형평성 문제와 시의 예산이 전혀 책정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이를 완화하기 어렵다"고 말해 시가 사실상 고분양가의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6월 말 3.3㎡(평)당 평균 1468만원에 분양승인을 신청했던 삼호(시행사)의 '수지2차 자이' 에 대해서도 업체 원안대로 승인을 내줄 것으로 알려졌다. 삼호는 이 분양가에 확장ㆍ옵션비를 3.3㎡(평)당 70만원대로 별도 책정할 예정이다. 이는 확장·옵션비가 포함된 '상현 힐스테이트'의 분양가와 같은 수준이 되는 셈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