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건너간 112층 제2롯데월드 '왜'?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2007.07.2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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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안전 문제 이면엔 집값 불안 우려

112층짜리 잠실 제2롯데월드를 짓겠다는 롯데그룹의 꿈이 물건너갔다.

정부가 26일 행정협의조정위원회를 열어 이 사업을 불허키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이 사업을 포기하든지 아니면 40층(203m)으로 높이를 대폭 줄여 사업을 추진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정부가 203m이내에서만 건축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



정부가 112층 건립을 불허한 것은 공군의 반대와 집값 불안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인 이유는 비행 안전 문제이지만 제2롯데월드 건설에 따른 집값 불안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1998년 송파구가 112층 건축허가를 내 준 이후 국방부와 공군은 항공기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고도제한이 필요하다며 강력 반발했다.

서울시가 지난 2006년4월 건축물의 최고 높이를 제한하지 않는 내용으로 제2롯데월드에 대한 세부개발계획을 변결 결정하자 국방부는 같은해 5월 행정협의조정을 신청했다.

서울시와 롯데측은 건축물 입지가 비행안전구역에 해당되지 않아 최고 높이 555m(112층)는 문제가 없다며 공군측과 실무 협의를 지속했으나 공군측은 '수용 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외부 기관에서 수행한 비행안전영향 평가 용역결과에서도 "비행절차 조정과 장비를 보강하면 안전에 위험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공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정부는 결국 공군의 손을 들어줬다.

제2롯데월드 건립에 따른 집값 불안도 이번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부동산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참여정부가 잠실 재건축단지의 아파트값 불안을 우려, 사업 승인을 불허했다는 것.



실제로 지난달 제2롯데월드 건축허가 여부 결정이 알려진 후 인근 잠실 5단지 아파트값은 4주만에 2억원이나 오르는 등 급등했다. 지난달 27일 정부의 보류 결정이후 아파트 값은 다시 5000만원~1억원 빠졌으나 집값 상승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결국 비행안전 문제와 집값 불안이 초고층 제2롯데월드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물 건너간 112층 제2롯데월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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