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은 '독사과'?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 2007.07.2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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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자 셀런 '약세' vs H&T는 인수포기후 7배로

IP 셋톱박스업체 셀런 (0원 %)이 PC업체 삼보컴퓨터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후 연일 약세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지난달 27일 이후 단 4거래일을 빼면 계속 하락세다. 그나마 상승률도 이달 20일을 제외하곤 1~3%대에 그쳤다.

지난달 27일 6610원으로 마감됐던 주가는 19일 장중 503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달 20일 5% 가량의 반등으로 5580원까지 회복했지만 기대했던 삼보컴퓨터와의 시너지 효과는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우선협상자 선정 발표 후 증권가에서는 긍정론과 비관론이 맞섰지만 적어도 아직까진 비관론이 힘을 얻은 셈이다.

긍정론을 편 NH증권은 당시 "재무부담이 크지 않고 앞으로 합병 가능성도 존재해 부정적이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최종 인수가격이 1200억원 선에서 매듭지어진다면 400억원은 채권, 800억원은 주식으로 인수될 가능성이 높고, 차후 일부 지분매각도 가능해 재무부담은 크지 않다는 견해다.

NH투자증권은 그러나 올해와 내년 이익전망치를 하향조정, 셀런의 목표주가를 기존 9000원에서 8000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

반면 노무라증권은 삼보컴퓨터 인수에 따른 비영업비용 지출이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시너지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적인 이자 지출이 발생하면서 마진을 압박할 것으로 추정이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키움증권은 기대반, 우려반이란 평가를 했다. 시너지 효과는 기대되나 재무적으로는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평가다. 그러나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가 9000원으로 타 증권사보다 후한 점수를 줬다.

셀런이 삼보컴퓨터와 엮이며 약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지난해 삼보컴퓨터 인수전에 단독 응찰했던 H&T(에이치앤티 (0원 %))는 삼보컴퓨터와 협상 결렬 이후 눈부신 주가 상승을 해 대조를 보였다.



H&T는 지난해 10월 중순, 삼보컴퓨터와의 인수협상을 포기한 이후 2500원대의 주가가 최근 1만8000원대까지 주가가 올랐다. 20일 종가는 1만7100원. 인수자금만 1000억원 넘는 삼보컴퓨터 인수를 포기하고 태양에너지쪽을 신사업에 추가한게 시장에 제대로 어필했다.

삼보컴퓨터 매각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H&T와 협상당시 1700억원선에서 접근을 한 것으로 알려졌던 매각가는 이번 협상에선 1200억원으로 떨어졌다. 정리채권 300억원 상환등의 사유로 500억원 정도 값이 떨어졌다

한편 셀런은 삼보컴퓨터 인수를 시작으로 기존 B2B 방식의 사업에서 벗어나 디지털 컨버전스 기반의 B2C업체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IPTV 등 기업 대상의 제품 개발 및 영업에 치중했던 사업 성격에서 벗어나 소비자 대상의 홈서버, 컨텐츠 복합형 디지털 기기 등 디지털 컨버전스 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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