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朴, 당 '新 대북정책'에도 이견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7.07.0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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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건건이 부딪치고 있는 한나라당의 이명박 박근혜 후보는 지난 4일 당이 내놓은 새로운 대북정책인 '한반도 평화비전'을 놓고도 이견을 나타냈다.

자칫 신대북정책을 놓고 당내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총론을 보면 이 후보측이 찬성 입장인 반면 박 후보측은 탐탁치 않은 분위기다. 박 후보가 상대적으로 보수 이미지가 강한데다 캠프 내부에도 김기춘 김용갑 의원 등 보수 성향 의원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 측 박형준 대변인은 9일 논평을 내고 "새 대북정책을 기본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이끌어내면서 한반도 영토조항은 그대로 둬 전략적이고 유연하게 대비하려는 취지를 담고 있다"며 "한나라당 예비후보로서 기본적으로 당의 공식 입장을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비핵화와 경제협력의 동시 추진, 방송·신문 선(先)수용 등은 상호주의를 포기하는 것으로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박 후보는 "상호주의를 포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반대했다. 그는 한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상호주의를 포기하고 핵문제를 분리해 여러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데 오해라 여겨지지만 걱정스럽다"며 "이 정부가 북한에 너무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다 핵 개발까지 방치했는데 그런 점을 잘 아는 한나라당이 상호주의를 포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 김재원 대변인도 "상호주의를 포기하고 핵 문제와 지원방안을 분리한다는 점에서 걱정스러운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발의자인 정형근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특정캠프에서 '상호주의를 포기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시각"이라며 "우리가 튼튼한 국방과 굳건한 안보 위에서 대북정책에 있어서 유연성과 활력성을 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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