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약품 개발해야 생존가능"

상하이=김명룡 기자 2007.06.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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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상해의약집단, 韓-中 제약발전 세미나

동아제약 (124,700원 ▲500 +0.40%)과 상해의약집단, 한국과 중국의 최대 제약회사가 제약업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양사는 14일 중국 상하이 상해의약집단 본사에서 세미나를 개최하고 '변화하는 제약환경에서의 성공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상해의약집단은 지난해 매출 2조원을 올린 중국 최대의 제약회사로 지난해부터 동아제약과 파트너십을 맺고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동아제약과 상해의약집단이 14일 중국 상하이에서 세미나를 <br>
열었다. 왼쪽부터 장기호 동아제약 해외영업 부장,<br>
우지안웬 상해의약집단 부총재, 양지에 대륙약업 사장  동아제약과 상해의약집단이 14일 중국 상하이에서 세미나를
열었다. 왼쪽부터 장기호 동아제약 해외영업 부장,
우지안웬 상해의약집단 부총재, 양지에 대륙약업 사장


◇바이오신약으로 세계시장 진출= 동아제약과 상해의약집단은 경쟁이 치열하고 마진이 낮은 항생제나 정장제 등 저부가가치 약품보다는 항생제, 바이오신약 등 고부가가치 약품을 개발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데 의견은 같이 했다.



우지안웬 상해의약집단 부총재는 “별다른 기술 없이도 생산할 수 있는 약품은 수많은 업체들이 난립한 상황”이라며 “항암제, 천연물신약 등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약품이 있어야만 살아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호 동아제약 해외영업부장도 “동아제약의 신약개발 능력은 세계적으로 봐도 높은 수준”이라며 “바이오신약 항암제와 천연물신약 등을 2015년까지는 연간 3000억원 이상 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우선 항암제 분야를 전문화 시키고 있다. 2008년 까지는 유럽규격에 맞는 항암제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장 부장은 “이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통해 유럽은 물론 남미, 미국까지 항암제를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천연물신약, 중국시장 가능성 커= 이날 두 회사는 중국 제약시장과 관련한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중국 제약시장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1978년 개혁개방이후 연평균 성장률만 16.6%에 이른다. 2005년 65조원에 불과했던 중국 제약시장규모가 2010년에는 14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 경제가 발전하면서 건강관련 소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 게다가 매년 1000만명씩 늘어나고 있는데 인구증가에 따른 제약시장 확대도 연간 450억원이나 된다.

현재 동아제약이 중국제약사와 맺은 수출 물량 규모는 1억1500만달러 정도. 이는 앞으로 5년간 중국에 수출될 최소 물량이다. 여기에 스티렌과 고도나핀(불임치료제) 등 시장성이 큰 약품이 등록되면 중국 수출이 동아제약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기호 부장은 “2010년까지 10개 이상의 약품의 품목 등록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2012년부터 연간 2000만달러 이상을 중국에 수출할 것으로 목표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이 화학약품이 아닌 천연물신약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것도 중국진출에 유리하다는 논의도 제기됐다. 동아제약은 최근 상해의약, 대륙약업과 향후 5년간 최소 2000만달러 규모의 천연물 신약인 ‘스티렌’(위염치료제)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우지안웬 부총재는 “스티렌은 천연물 신약으로 다른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과 차별화된 상품”이라며 “효능도 우수하다고 판단돼 중약(中藥, 중국전통약품)에 익숙한 중국 사람들이 많이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학약품에 비해 천연물신약은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며 “동아제약과 연구개발도 같이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면 천연물신약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아제약은 이 밖에도 역시 ‘자이데나’(발기부전치료제)의 중국의약품 수입신청 절차를 진행중이다. 동아제약은 앞으로 본격적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준희 동아제약 부장은 “지금까지는 완제품을 중국제약사에 판매하는 수준”이었다며 “중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건립하고 제품개발 초기부터 중국제약사와 함께하며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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