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도 'LP제도' 도입된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07.05.2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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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거래 비활발종목' 주가안정 유도…거래량 미미한 상장사 참여 타진

코스피시장에 이어 코스닥시장에도 유동성공급자(LP)제도가 도입된다.

증권선물거래소(KRX)와 금융감독위원회는 코스닥시장의 LP제도 도입을 목표로 논의중인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LP제도는 유동성이 일정 수준에 미달하는 '매매거래 비활발종목'에 대해 증권회사가 지속적으로 매도·매수 호가를 제시하도록 해 안정적인 가격형성을 유도하는 제도다.



◇올해안에 LP도입 전망=코스피시장은 지난 2006년 1월 저유동성 종목의 거래활성화를 위해 LP제도를 도입했다. 남영L&F 경농 신영와코루 대구가스 서울가스 대교 등 18개 상장사들이 참여하고 있고 대신증권 대우증권 현대증권 3개사가 유동성공급자 역할을 하고 있다.

코스닥시장본부 매매제도팀은 LP제도 도입을 위해 코스닥 종목들을 상대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거래량이 미미한 상장사의 LP제도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



이영탁 KRX 이사장의 임기가 내년까지인 만큼 올해안에 코스닥시장의 LP제도 도입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장현 코스닥시장본부 코스닥매매제도팀장은 "코스피에 LP제도가 도입된 지 1년이 지난만큼 시행착오 등을 고려해 코스닥에 LP제도를 도입할 것"이라며 "코스닥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여러 변수를 챙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떤 종목이 대상될까=시행 1년이 지난 코스피시장 LP제도는 주가변동성이 축소되면서 호가 스프레드 개선, 종목의 재평가 등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스닥에 LP제도가 도입되면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주로 재무구조가 튼튼한 기업을 대상으로 할 전망이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최대주주의 보유지분율이 높고, 순익이 높은 반면 유동성 부족에 따른 저평가 기업인 만큼 '투자 유망종목'으로 선호될 가능성이 높다.

흥구석유 대선조선 (0원 %) 동일철강 등이 이런 종목으로 꼽힌다. 흥구석유 (16,550원 ▲1,390 +9.17%)는 1966년 설립된 GS칼텍스의 대구 경북지역 석유대리점으로 16개의 주유소와 가스충전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자산주'로서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지만 최대주주와 대주주의 보유지분율이 67.70%에 달해 유동성 부족이 저평가의 원인으로 지적됐었다.



코스닥의 유일한 조선주로 주목받고 있는 대선조선도 최대주주측 지분이 58%에 달해, 투자자들이 사고싶어도 살수 없는 '안타까운' 주식 중 하나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부서장은 "코스닥의 변동성이 워낙 크기는 하지만 사고싶을 때 사고, 팔고싶을 때 팔 수 있어야 주식가치가 높아지는 만큼 LP제도 도입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코스닥시장에 LP제도를 도입해도 효과가 별로 없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거래량이 적은 종목들은 대부분 우량종목이지만 최대주주측 지분이 높고 신규사업 계획이 없어 시장에서 자금조달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종목들이기 때문이다. 굳이 주가관리에 나설 필요가 없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라면 주가관리에 적극나서 액면분할(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종한 분할비율로 나눠 주식수를 증가시키는 일)을 통해 유통량을 증가시켰을 것"이라며 "LP제도가 도입된다 해도 참여하는 상장사들은 한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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