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식료품 물가는 △ 옥수수를 이용한 바이오연료 산업의 확장 △ 기후 변화 △ 인구 대국 중국과 인도의 경제 발전 등으로 인한 식량수요 급증 등의 요인으로 급속히 오르고 있다.
미국의 초콜릿 제조업체 허쉬는 우유값 인상 여파로 업계 최초로 2007 회계연도 순익 전망을 낮췄다. 스위스의 네슬레도 지난달 "단순한 제품 가격 인상으로는 우유값 인상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 바이오연료 산업의 성장 △ 기후변화 △ 개도국의 경제 수준 향상에 따른 식생활 변화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미국의 경제사이클연구소(ECRI)의 라크시만 아쿠탄은 "중국과 인도가 최근 몇 년간 급격한 경제 성장에 힘입어 식료품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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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리서치 기업 베른슈타인은 밀 보리 우유 코코아 식용유 등의 가격을 추적하는 식료품지수가 올해 21%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10년전 지수 산정을 시작한 이래 최고 수준이다.
전세계적으로 식료품 가격 인상을 피해간 국가는 거의 없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 식료품 물가는 올해 들어 6.7% 상승, 2006년의 2.1% 대비 3배 이상으로 뛰었다. 연말까지 이 같은 속도로 가격이 오를 경우 1980년 이후 최고의 연간 상승률이 될 전망이다.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결과도 암울하다. 영국의 4월 식료품 물가 연간 상승률은 6%를 기록, 6년래 최고 수준이자 전체 인플레이션 수치인 2.8%를 크게 웃도는 결과이기도 하다.
유로존의 식료품 물가는 2.5%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기는 하나 다른 분야 대비 증가세가 높은 상황이다.
중국의 경우 식료품 가격은 다른 분야 대비 2배 이상의 속도로 오르고 있다. 4월 식료품 물가는 전년동기대비 7.1% 급등했다. 인도의 식료품 물가도 연간 10%의 상승률을 보여 1990년대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