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복당 이인제, '파란만장' 당적사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05.1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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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국민신당→민주당→자민련→국민중심당, 다시 민주당으로

민주당 복당 이인제, '파란만장' 당적사


지난 2002년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에게 1위를 내준 뒤 탈당했던 이인제 의원(사진)이 11일 민주당으로 돌아갔다. 4년 반만의 귀환이다.

이날 아침 국민중심당을 탈당한 이 의원은 성명을 내고 "당시 저의 탈당은 급진좌파노선과의 결별이었을 뿐 결코 민주당과 민주당이 추구하는 중도개혁주의를 반대해서가 아니었다"며 민주당 복당을 선언했다.



그는 "민주당이 중도개혁주의 세력의 대동단결을 통해 정치적 혼란을 수습하고 나라의 미래를 열어갈 역사적 소명을 받드는 일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려고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당사에서 박상천 대표와 조순형 상임고문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이 의원의 입당 환영식을 가졌다.



박 대표는 "이인제 의원의 복당을 환영하며, 민주당에 활기를 더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백의종군의 자세로 민주당이 추구하는 목표를 성취하는 데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그의 입당으로 민주당 의석수는 12석에서 13석으로 늘어난 반면, 국중당은 5석에서 4석으로 줄어들었다.

◇20년간 8번 당적 옮겨…탈당은 4번째= 이 의원은 지난 88년 김영삼(YS)총재가 이끌던 통일민주당 소속으로 13대 국회에 입성했다. 민주당이 3당합당을 통해 민자당으로(90년), 다시 신한국당으로(97년) 바뀔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첫번째 탈당은 97년.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의원은 이회창 신한국당 총재와 대선후보 경선을 벌여 패했다.

이후 이회창 후보가 아들의 병역비리 등으로 고전하자 7월 탈당, 국민신당을 꾸려 대선에 독자출마했다. 이로 인해 한나라당 지지층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으며 '이인제 학습효과'란 정치용어까지 등장했다.



이 의원의 국민신당은 98년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국민회의'와 합당했다. 2000년 국민회의는 새천년민주당으로 탈바꿈했으며 그 해 4월 이 의원은 16대 총선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그의 변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02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초반 1위였으나 노무현 후보의 '돌풍'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경선을 포기한 그는 이내 민주당을 탈당, 김종필 총재가 이끌던 자유민주연합에 입당했다.

자민련이 2004년 4·15 총선에서 '몰락'하자 심대평 의원 등은 '충청권 대안세력'을 내세워 국민중심당을 창당했다. 이 의원은 자민련을 탈당, 국중당으로 옮겼다. 3번째 탈당이자 7번째 당적 이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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