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학력자 취업 더 어려워져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7.04.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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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력자들이 일자리를 구할 때 겪는 어려움이 외환위기 이후 더욱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등 정보기술(IT) 분야의 발전이 저학력자들의 취업난을 가중시켰다는 분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1일 발표한 '경제위기 이후 기술변화가 미숙력 근로자의 고용상황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학교 졸업 이하 학력을 가진 사람들의 고용률(1시간 이상 근로)은 외환위기 때인 1997년 50.3%에서 2005년 44.1%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체 평균 고용률은 60.9%에서 59.7%로 내려서는데 그쳤다. 전문대 졸업 이상의 고용률은 79.0%에서 75.2%로, 고등학교 졸업자는 65.0%에서 62.7%로 낮아지는데 머물렀다.



또 중졸 이하 학력자의 경제활동참가율은 같은 기간 51.1%에서 45.2%로 떨어졌다. 실업률은 1.5%에서 2.4%로 높아졌다.

저학력자들의 고용 사정도 상대적으로 크게 악화됐다. 중졸 이하 취업자 가운데 36시간 미만 근로자의 비중은 1997년 9.9%에서 2005년 19.2%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전체 취업자 중 36시간 미만 근로자의 비중은 8.2%에서 12.4%에 높아지는데 그쳤다.



외환위기 이후 중졸 이하 대신 고졸 이상 학력자들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늘어난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KDI가 측정한 바에 따르면 고졸 이상 학력자에 대한 상대적 수요는 1997년 이후 2004년까지 46% 확대됐다.

신석하 KDI 연구위원은 "외환위기 이후 정보통신 기술의 확산이 저학력자의 상대적인 고용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기술의 변화가 고용사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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