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찬 '이명박 리포트' 공개..."X-파일 있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04.0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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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출판기념회, 기존 주장 한권에 정리...새로운 의혹은 없어

'이명박 리포트'가 공개됐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비리가 담겼다는 이른바 '엑스파일'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었던 책이다. 그러나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진 않았다.

저자는 이 전 시장의 위증교사 의혹 등을 촉발시킨 전 비서관 김유찬씨(사진).



김씨는 9일 프레스센터에서 '이명박 리포트' 출판기념회를 열고 "이명박 전 시장의 엑스파일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적당히 쓰다 버리는 토사구팽식 잘못된 용인술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명박 리포트'를 쓴 김유찬씨▲'이명박 리포트'를 쓴 김유찬씨


책에선 "이미 국정원 등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도 정치적인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그를 경험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바로 걸어다니는 엑스파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명박리포트'는 김씨가 그동안 제기한 의혹을 한 권에 모은 책이다. 김씨는 이 전 시장의 인격을 중심으로 재산·여성·종교문제 등을 거론했다. '이명박씨가 대통령이 돼선 안되는 이유 20가지'도 제시했다.



김씨의 결론은 "이명박은 조작된 신화의 주인공"이라는 것. 김씨는 또 책의 1/3 정도를 할애, 자신의 성장기와 상암동 초고층빌딩 건설사업 구상 등을 실었다.

그러나 위증교사와 살해협박 등 이미 알려진 의혹 외에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김씨는 자신의 주장이 허위사실이 아니냐는 지적에 "출간 전 수없이 많은 낮밤을 고민했다"며 "법률가들에 의뢰, 실명의 이니셜 처리 등을 거쳤지만 아무리 검증해도 그(이 전 시장)의 부도덕성과 비인격성이 없어지진 않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인을 비방하기 위해 쓴 책이 아니다"고 줄곧 강조했다.

◇"李로는 정권교체 어려워"= 김씨는 한나라당에도 화살을 돌렸다. "후보검증위원회가 제식구 감싸기식 하나마나한 후보검증을 함으로써 오히려 국민적 의혹만 증폭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후보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위증교사 의혹의 증거에 대해선 "관계인 전체가 침묵하거나 도주하거나 잠적한 상태"라며 "본인들이 밝히는 경우 철저한 후폭풍 예상되기 때문에 못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1995년 5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이명박 당시 신한국당 국회의원의 선거를 도운 인물. 현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구역에 초고층 빌딩건설을 추진하는 '서울IBC'의 대표다.

출판기념회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외신기자클럽 간담회가 끝난 직후 같은 빌딩 20층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다. 취재진과 일반인, 한나라당 지지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일주일간 두바이와 인도 등을 방문하기 위해 이날 출국했다.
▲김유찬씨의 책 '이명박리포트'. 사진 아래가 김씨다.▲김유찬씨의 책 '이명박리포트'. 사진 아래가 김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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