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본드 황제' 마이클 밀켄, 지금은 뭐하나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7.03.2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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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관련 업체 인수위해 KU그룹 지분일부 10억弗 매각 계획

'정크본드의 황제'로 불리던 마이클 밀켄이 내부거래 혐의로 복역하고 나온 뒤 10억달러 자금조달에 나섰다. 이번엔 교육 관련 사업체 인수를 위해서다.

2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밀켄은 자신의 날리지유니버스(KU) 그룹 지분 일부를 10억달러에 매각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스위스는 투자자 물색을 지원하고 있다.



KU는 밀켄과 그의 동생 그리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 엘리슨이 공동 출자해 1996년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 설립한 회사다. KU는 그간 50개가 넘는 회사를 매입하거나 그 회사에 사모방식으로 투자해 왔다.

현재 60세인 마이클 밀켄은 그동안 교육 벤처회사와 의학연구, 교육 분야 자선사업 등을 해 왔다. 밀켄 연구소는 자선사업에 필요한 자금 조달 노하우를 연구하는 민간 경제 싱크탱크이다.



밀켄 대변인 무어에 따르면 소수의 기관투자가들이 투자 예정자로 꼽히고 있으며 싱가포르 정부도 거론되고 있다. KU의 현 대표 스티븐 그린이 1997년~2001년 싱가포르 주재 미 대사였던 것이 작용한 듯하다.

미국 증권위원회의 1월29일자 공시에 따르면, 밀켄은 지난해 4월 KU의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그는 1월24일 현재 2억2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고 그중 1억5400만달러는 자신의 빚청산에 썼다.

밀켄은 추가로 자금을 조달해 교육업체를 매입할 계획이다. 밀켄의 전력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밀켄은 SEC에 의해 1990년 이후 브로커 내지 투자고문 역할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밀켄 대변인 무어는 이에 대해 "우리측 변호사들이 모든 조건을 다각도로 면밀히 검토했다"며 "문제될 게 없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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